▲지난 9월 2일 미얀마 양곤에서 ‘미스 미얀마’ 타 테 아웅은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에서 전신성형과 성접대 등을 강요받았다”고 폭로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국제미인대회 ‘미스아시아퍼시픽월드 2014’에서 우승한 미얀마 출신 메이 타 테 아웅(18)이 “한국에서 전신성형과 성접대를 강요받았다”고 폭로한 가운데, 일부 언론은 미스 미얀마의 주장이 사실인 것으로 대회 조직위원회의 조사 결과 드러났다고 3일 보도했다.
하지만 조직위 측은 CNB와의 통화에서 “조직위 차원에서 이번 성추문 사실과 관련해 자체 조사를 진행한 적이 없고, 미스 미얀마의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며 “오히려 해당 일에 대해 미스 미얀마의 어머니를 상대로 형사고발 및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CNB=안창현 기자)
조직위 대표 사칭한 정 씨, 개인적 원한으로 허위사실 유포
‘미스 미얀마’ 메이 타 테 아웅은 “대회 우승 후 머리부터 발끝까지 성형수술을 하라는 압박을 받았다”며 “한국에서 전신성형과 성접대 등을 강요받았다”고 지난 9월 2일 미얀마 양곤에서 폭로해 국내외적으로 논란이 됐다.
이에 일부 언론은 “대회 조직위가 이번 사안에 대해 자체적으로 조사을 진행했고, 아웅 양과 N매니지먼트사 대표 최모(48) 씨 등을 통해 ‘미스 미얀마’ 아웅 양의 폭로가 사실로 드러났다”고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인대회에서 우승한 아웅은 N매니저먼트사와 계약을 맺고 보컬트레이닝과 음반제작 등의 활동을 위해 8월 한국에 재입국했다.
하지만 국내 활동을 약속했던 N사 대표 최 씨는 서울의 모 호텔에서 “돈이 없으니 고위층 인사에게 접대를 해야 한다”며 아웅에게 성접대를 강요했고, 이 일에 대해 대회 조직위 관계자가 최 씨를 상대로 사법적 대응에 나서자 이 같은 사실을 실토했다는 것이다.
또한 최 씨는 이미 지난해 주관사와 협찬사로부터 투자금을 지원받아 개인용도로 사용했으며, 대회 참가자 및 해외 매체 등과 불법적으로 계약을 맺은 사실도 이번 조직위 자체 조사 결과 드러났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CNB의 취재 결과 일부 언론에서 N매니지먼트사의 대표로 지목된 최 씨는 ‘미스아시아퍼시픽’ 조직위 발기인 겸 대표로 드러났다.
“미스 미얀마 상대로도 손해배상 소송 준비 중”
최 대표는 CNB와의 통화에서 “조직위 자체 결과라고 하는 데, 내가 조직위를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 조사를 한 적이 없다. 조직위는 미스 미얀마와 관련해 성추문 사실과 관련해 자체 조사를 진행하지 않았고, 오히려 미스 미얀마의 어머니를 법적으로 구속하여 처벌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런 허위사실을 언론을 통해 유포한 사람으로 최 대표는 조직위를 사칭하고 다니는 정모 씨를 지목했다. 정 씨는 지난 2012년 최 대표와 국제대회를 함께 유치하려 했으나, 대회를 불과 1개월여 앞두고 정 씨가 30년간 대회의 독점 유치 계약을 요구해 무산된 적이 있다.
최 대표는 “우리는 정 씨를 조직위에 임명한 적이 없지만, 그는 조직위를 사칭하고 다닌다. 심지어 20일 전에는 나를 폭행하기까지 했다. 폭행 후 그가 합의를 요구했지만, 거절하자 개인적인 앙심을 품은 것 같다. 폭행 사건으로 이미 형사고소를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에 따르면 정 씨는 개인적인 원한으로 전신성형과 성접대 강요를 주장한 메이 타 테 아웅의 발언이 사실이라고 언론에 유포했고, 이를 일부 언론은 사실 확인도 없이 그대로 보도했다. 최 대표와 조직위는 대회의 국제적인 이미지 실추와 추가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정 씨를 조만간 경찰에 고소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미스아시아퍼시픽월드’ 조직위는 정 씨의 허위사실 유포와 별개로 ‘성접대 파문’과 관련해 “한류에 찬물을 끼얹은 미스 미얀마의 성접대 에스코트 주장과 관련해 미스 미얀마의 어머니를 상대로 형사고발 및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조직위 측은 CNB에 “성형수술과 성접대 등 허위 주장을 한 메이 타 테 아웅과 그의 어머니를 형사고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현재 조직위와 매니지먼트 계약이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얀마 현지 에이전시와 이중 계약을 하는 등 불법적인 방식으로 활동하며 부당하게 이득을 챙기고, 국제미인대회에 대한 일방적이고 거짓된 주장을 계속하고 있는 메이 타 테 아웅 측에 대해서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철저히 문제 삼는다는 방침이다.
(CNB=안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