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1 오룡호’ 침몰 사고대책본부가 마련된 사조산업 부산본부에 승선자와 구조상황 등이 게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조산업의 1753t급 명태잡이 트롤선인 ‘501 오룡호’(선장 김계환·46)가 지난 1일 오후 2시20분께 러시아 극동 추코트카주 인근 서베링해에서 조업 도중 침몰한 가운데, 한국인 선원을 포함한 52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다.
트롤선에는 한국인 선원 11명과 함께 러시아 감독관 1명, 인도네시아 선원 35명, 필리핀 선원 13명 등 총 60명이 승선하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외국인 선원 7명과 한국인 선원 1명 등 8명이 구조됐으나 한국인 선원은 저체온증으로 구조 직후 사망했다.
‘501 오룡호’ 선사인 사조산업이 부산시 서구 남부민동 부산지사에 마련한 사고대책본부 측은 “사고해역에서 선박 4척이 밤샘 구조·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실종된 선원을 추가로 찾지는 못했다”고 2일 밝혔다.
수색작업은 러시아 선박이 지휘하고 있는데, 선박들이 4마일을 기준으로 4개 구역으로 나눠 수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사고 해역에 파도가 4m 정도로 높게 이는 등 기상 상황이 열악해 수색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사고대책본부는 설명했다.
또한 인근에 있는 선박들에게 사고현장으로 이동해 구조·수색작업을 하라고 지시해 3척이 사고 해역으로 항해 중이지만, 바다 날씨가 좋지 않아 속도를 내지 못해 선박 추가 투입이 늦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1일 오후 1시40분께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사조산업의 1753t급 명태잡이 트롤선인 ‘501 오룡호’. (사진=연합뉴스)
트롤선에는 20명 정원인 구명뗏목 4대와 16명 정원의 구명 뗏목 4대 등이 비치돼 있었지만, 구조된 선원들 외에는 뗏목을 미처 사용하지 못하고 구명동의를 착용하고 탈출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해역의 바다 수온은 영하 10도 정도로 아주 찬 편이어서 빠른 구조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위험한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교부는 대책반을 구성하고 주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 등 현지 공관을 통해 러시아 국경수비대 및 극동비상사태부 등 관계 기관에 수색과 선원 구조 작업을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해줄 것을 요청했다.
정부는 외교부와 해양수산부, 국민안전처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구조 및 사후 수습을 위한 합동 대책회의’를 열어 선원 구조 방안을 논의하고 최대한 신속한 구조를 위해 총력 대처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사고 선박 ‘501 오룡호’는 1978년 11월 스페인에서 건조된 노후 선박으로, 2010년 사조산업에서 인수한 이후 러시아와 합작 운항하다가 올해 2월 한국국적으로 바뀌었다. 지난 7월 부산 감천항을 떠나 베링해에서 조업하다가 침몰했다.
◇ 오룡호 한국인 선원 명단 = ▲김계환(선장·46) ▲유천광(1항사·47) ▲김범훈(2항사·24) ▲김순홍(3항사·21) ▲정연도(갑판장·57) ▲최기도(갑고수·60) ▲김치우(기관장·53) ▲김영훈(1기사·62) ▲이장순(조기장·50) ▲김태중(냉동사·55) ▲마대성(처리장·56)
(CNB=안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