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에이즈의 날(12월1일)을 하루 앞둔 30일 오후 시민단체 회원들이 서울 보신각 앞에서 에이즈 환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국립 요양병원 마련 등을 요구하며 문화제를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에이즈 감염자가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1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즈 환자 중 절반 이상은 20~30대의 젊은 층으로, 구적 환자 수는 8600명을 웃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1일 세계 에이즈의 날을 앞두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에이즈 환자(내·외국인)는 모두 8662명으로, 이 가운데 92.1%가 남성이다.
감영경로는 모두 성 접촉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해에만 1114명의 환자가 새로 발생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320명(28.7%)으로 가장 많고, 30대 268명(24.1%), 40대 241명(21.6%) 순으로 20~40대가 전체의 74.4%를 차지했다.
보건 당국은 에이즈 환자 증가 추세를 반영해 감염자 보호·지원, 에이즈 전파 차단, 에이즈 감염자 차별 해소 방안 등을 담은 국가에이즈종합대책을 내년 초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에이즈 전문 요양병원도 내년 초 지정을 목표로 물색 중이다.
한편,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에이즈 환자의 치료권 보장을 촉구하는 인권 문화제가 열렸다.
문화제가 열린 보신각 앞마당에는 에이즈를 의미하는 빨간색 리본이 빨간색 풍선들과 함께 걸렸고, 빨간 우비를 맞춰 입은 시민들과 인권단체 관계자 50여명이 자리했다.
에이즈 대책 전담기구 유엔에이즈계획(UNAIDS) 스티브 크라우스 아시아태평양지원 총괄팀장은 “한국에서 HIV 감염인들의 사회참여와 의료접근권이 제한되는 것을 목격했다”며 “에이즈의 날을 맞아 한국 정부와 시민들이 협력관계를 강화해달라”는 연대 메시지를 보냈다.
매년 12월1일인 ‘세계 에이즈의 날’은 지난 1988년 세계보건장관회의에서 148개국 보건장관들이 모인 가운데 에이즈 예방과 편견 해소를 위해 제정됐다. (CNB=안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