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박홍근 의원 주최로 열린 ‘반복되는 수능출제오류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토론회. (사진=연합뉴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연이은 출제오류가 발생한 배경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수능 출제오류 개선 토론회에서 조용기 평가원 수능본부장은 ‘2014·2015학년도 수능 출제오류 논란 경과와 향후 대응계획’을 주제로 발표했다.
먼저 조 본부장은 지난 2014년도 수능 세계지리 출제오류에 대해 교과서의 설명 내용을 재점증하지 않았던 아쉬움을 지적했다.
조 본부장은 “세계지리를 비롯한 사회현상을 탐구하는 과목의 교과서 내용은 변화하는 현실을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출제과정에서 교과서의 설명 내용을 재검증하는 작업이 철저했다면 오류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가 된 세계지리 8번 문항은 사실 관계의 변화에 대한 검증을 철저히 하지 않고 2012 연도를 사용하면서 문제가 됐다.
이어 올해 수능에서 출제오류로 복수정담 처리된 영어 25번 문항에 대해서는 “명백한 실수”라고 규정했다.
다만 “영어 영역은 기출문항이 타 영역에 비해 수십 배 많은 편”이라며 “기출 문항과 다른 문항을 출제하기 위해 다수의 문항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생명과학Ⅱ 8번 문항 또한 부주의에 의한 오류였다고 평가했다. 중의적인 해석이 가능한 표현으로 선택지를 제기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날 토론자들은 수능과 EBS 연계 문제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이번 수능에서 출제오류가 발생한 두 문항이 모두 EBS 연계 문항이었다.
토론회에 참석한 일선 교사는 EBS 교재가 ‘고3 교실의 교과서’가 된 현실을 지적하며 “EBS 연계 출제가 강조되면서 학력고사 시대의 암기 방식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EBS 연계정책에 대해서는 학생과 학부모들 대부분이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EBS 연계율을 현행 70%에서 30~40%로 낮추면서 현재 물제풀이식 강의에서 창의적 재량학습 방식으로 수업이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수능 출제 개선안으로 문제은행 방식을 시범적으로 특정 수능과목부터 도입하는 방안 등도 이번 토론회 자리에서 논의됐다. (CNB=안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