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세월호 실종자 수색 종료를 선언한 11일 오전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세월호 실종자 가족이 수색중단 결정 배경을 설명하고 향후 인양계획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한 직후 오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월호 실종자 수색작업이 참사 이후 209일 만인 11일 끝났다.
11일까지 세월호 탑승자 476명 중 확인된 사망자는 295명이고 단원고 학생 4명, 교사 2명, 일반 승객 3명 등 9명은 끝내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지난달 29일 295번째 희생자인 단원고 황지현 양을 찾았지만, 이후 기상악화로 수색작업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실종자 9명의 가족들은 11일 오전 진도실내체육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중수색 중단을 공식 요청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수색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아있지만, 저희처럼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고통 속에 살아가는 분들이 더 이상 생겨서는 안 된다고 의견을 모았다”며 “이 시각 이후 수중수색을 멈춰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잠수사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선체 내 격실 붕괴 현상 심화 등으로 잠수사 분들의 안전이 위험해지고 있으며 동절기를 앞두고 무리하게 수색작업을 계속하면 또 다른 사고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한 달여간 수색 지속과 중단에 대해 고뇌했다”며 힘든 결정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저희의 결정으로 정부의 고뇌도, 잠수사분들의 말 못할 고통스러운 심정도, 공무원들과 자원봉사자님들의 고생도, 진도군민들의 아픔도 모두 눈 녹듯 사라졌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덧붙였다.
실종자 가족들은 수중수색 활동을 중단하더라도 정부가 9명의 실종자를 찾기 위해 선체 인양 등 방법을 고민하고 강구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정부 또한 이날 오전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수색작업을 끝내는 것으로 결정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장인 이주영 장관은 회의 후 가진 대국민 발표에서 “안전에 관한 현장의 거듭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잠수 수색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CNB=안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