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강남경찰서와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등에 따르면 강남구의 화상전문병원에서 치료 중이던 경비원 이모(53)씨가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숨을 거뒀다. 사진은 이날 한양대 병원에 마련된 빈소. (사진=연합뉴스)
아파트 입주민의 비인격적 대우에 분신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진 50대 경비원이 결국 숨졌다.
서울 강남경찰서 등에 따르면 7일 강남구의 화상전문병원에서 치료 중이던 경비원 이모(53)씨는 이날 오전 9시 30분께 패혈증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
이씨는 지난달 7일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에서 인화물질을 자신의 몸에 뿌린 뒤 분신을 시도, 전시 3도 화상을 입었다. 아파트 입주민 A씨의 비인격적인 대우에 고통 받다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동료 경비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동에서 근무할 때만 해도 항상 밝던 이씨가 지난 7월 A씨가 사는 동으로 옮기면서 갑자기 말수가 줄고 ‘그 입주민 때문에 힘들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A씨는 가족을 통해 두 차례에 걸쳐 유감의 뜻을 밝히면서도, 정작 분신 당일에는 이씨에게 별다른 폭언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의 빈소는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으며, 오후 2시 40분부터 본격적인 조문이 시작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우원식 의원과 이미경 의원, 김상희 의원, 진선미 의원,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 등도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분신해 사망에 이르는 과정에 A씨 등 행동이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를 계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CNB=안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