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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일상의 접목으로 경쟁력 키운 ‘학산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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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희정기자 |  2014.11.07 09:23:48

▲김재철 대표의 작업 모습.(사진/학산도예 제공)

경북 칠곡군 가산면에 자리한 ‘학산도예’는 장식장에 진열된 예술품이 아니라 일반 대중들이 쉽게 접하고 자주 쓸 수 있는 ‘생활 속의 예술품’을 만든다. 공예품 전람회를 비롯한 다수의 공모전에서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으며, 1998년 굿디자인전에서도 GD마크를 획득한 도자기 전문 생산업체이다.

무엇보다 전통 장인정신을 녹인 기술로 각종 생활용 도자기 제작에 열성을 다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학산도예’의 김재철 대표(55)는 2008년 경상북도 문화상 수상, 2010년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사기장 32-다호 이수, 2012년 경상북도 최고장인에 지정된 지역의 중견 예술인이다.

♦생활용 도자기 대량생산으로 개척

김 대표는 대학 졸업 후인 1983년 대구에 ‘창산도예’라는 공방을 마련했다. 김 대표는 “그 시절에는 도자기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마음껏 도자기를 빚을 수 있는 곳이 없어 만든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예술작품으로 인식됐던 도자기를 일상 속에 들여오기 시작한 것은 1993년 ‘학산도예’를 설립하면서 부터다. 이때부터 김 대표는 혼자가 아닌 직원을 두고 생활용 도자기를 본격 생산하기 시작했다. ‘창산도예’ 때부터 10여 년간 이어온 경험과 거래처, 고객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사업화에 나선 것이다. 사업초기 판로확보가 수월치는 않았지만 기존 고객들로부터 각종 호텔용 식기나 대규모 국제행사용 식기 등을 주문 받을 수 있었다.

‘돈을 버는데 중점을 둘 것이냐, 아니면 좋은 작품을 만드는데 힘쓸 것인가’는 35년 동안 흙을 만지면서 늘 해오던 고민이다. 김 대표는 이 둘의 균형을 맞추려 노력해왔다.

생활용 도자기로 사업을 시작한 이후에도 지금까지 10회의 개인전, 600여회의 단체전, 100여회의 초대전, 100회의 공모전 출품 및 수상 등 작가로서 작품 활동을 지속했다.

전문작가로서의 자존심과 작품 활동에 대한 김 대표의 의지는 사업에도 플러스로 작용했다. 고객들에게 작가가 만든 제품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더욱 높아졌고,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는데도 도움이 된 것이다.

“기계에서 마구잡이식으로 찍어내지 않고 투박하지만 사람의 손이 닿은, 토속적인 멋이 있는 제품이라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 같습니다.”

♦고객·직원과의 신뢰감 성공의 첫걸음

‘학산도예’가 제품을 납품하는 곳과 재료 등을 거래하는 업체 모두 서로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20년 가까이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김 대표는 “신뢰가 쌓이다 보니 목소리만 들어도 서로의 상황을 안다. 거래에서 발생하는 문제들도 전화 한통이면 해결 가능할 정도”라고 말했다.

‘학산도예’의 생산 제품은 특수한 유약을 사용해 만든 도자 조형물, 공예 문화상품, 게르마늄 도자기, 백토 재질의 종, 목걸이 등이 있다. 자동화에 의한 석고 성형 방식으로 타제품에 비해 치수정밀도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통주 업체나 화장품, 식품업체가 주요 거래처이며 각종 단체의 행사 기념품 등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효자 상품인 게르마늄 도자기는 친환경도자기로 세제가 없어도 깨끗하게 씻을 수 있으며, 음식물의 산화를 방지하고 열보존율이 높아 담아놓은 음식물이 빨리 식지 않는다. 이 때문에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 대표는 ‘학산도예’ 제품의 우수성은 공동체의식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사장이기보다는 동료로서 공동체의식을 갖고 일하고 있다. 도자기에는 사람의 혼이 들어가야 한다. 정성이 들어가야 제품이 완벽해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학산도예’ 전체 공정의 80%가 수작업에 의존한다. 김 대표를 포함해 5명의 직원들이 하루 1천개, 한 달에 25,000개의 제품을 빚어낸다. 직원들을 존중하고 배려하면 자연스레 각 공정마다의 불량요인을 없앨 수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경영마인드다.

▲학산도예의 생활용 도자기.(사진/학산도예 제공)

♦중소기업 대상 지원사업으로 알려져

판로기회를 찾기 위한 노력도 쉼 없었다. ‘학산도예’는 지난 2000년 경상북도 우수브랜드 ‘실라리안’ 업체로 선정된 이후 지금까지 실라리안 브랜드를 활용하고 있다.

김 대표는 “‘실라리안’ 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판매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대기업과 달리 판로를 개척하고 브랜드를 알리는데 몇 십, 몇 백배의 노력이 드는 중소기업에 단비 같은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실라리안’은 우수한 제품과 기술력을 갖고 있음에도 수출이나 내수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경상북도가 개발한 브랜드이다.

또 지난해부터는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지원으로 ‘경상북도행복한공예협동조합’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도자기공예, 목공예, 풍기인견, 천연염색, 안동한지 등 5개 업체가 뭉쳤다. 각 분야의 공예전문가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 힘을 합친 것이다.

가시적인 성과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열린 ‘대한민국 공예박람회’에서 30개 부스 규모의 특별전시관을 운영했고, 10개의 판매부스도 마련했다. 이를 계기로 지난 4~5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한·미 브랜드샵에서 초대전을 갖기도 했다.

♦사업 안정화 이후에도 쉼 없는 도전

김 대표는 “협동조합을 통해 아직 큰 수익을 거두진 못했지만 국내외 시장에서 협동조합의 공예품에 대한 호감도와 시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 같은 값진 경험을 토대로 내년부터 해외박람회에 참가하는 등 활동영역을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전부터 김 대표는 국내외에서 한국 공예품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적극 나섰다.

경상북도내 25개의 우수 공예업체들과 함께 2005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추계 소비재 박람회에 참가해 500만 달러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2006년 제36회 경상북도 공예대전에서는 ‘학산도예’의 식기 세트가 우수상품화 사례로 평가받기도 했다.

예술작품을 일상에 적용시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한 김 대표는 소상공인들과 예비창업자들에게 “그 일을 평생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전력질주 해야 한다”면서 “경험과 노력이 쌓여서 나오는 사업방식이 자신을 최고의 자리로 이끌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예술로 먹고 살기 힘들다고 중간에 그만뒀다면 지금의 ‘학산도예’는 없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도자기를 떠나서는 자기 자신도 없다는 김 대표. 자신의 전부인 도자기와 함께하는 그의 새로운 도전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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