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명동에서 일본인 관광객들이 환전소로 들어서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원화 대비 엔화 가치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이날 서울 외환시장 개장 전 원·엔 재정환율은 200년 8월 21일 이후 최저인 100엔당 940원대로 내려갔다. (사진=연합뉴스)
10월에도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일본을 찾는 관광객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5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부터 일본으로 떠난 국내 관광객은 작년 동기 대비 최대 2배 정도 늘어났다.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유출 사고로 주춤했던 일본 관광이 엔화 약세가 지속되자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일본 정부가 쇼핑 여행객을 유치하기 위해 10월부터 외국인 면세제도를 개정한 점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일본 정부는 1만엔 이상 구매시 소비세 8%를 돌려받을 수 있는 품목을 식료품·의약품·화장품 등으로 확대한 바 있다.
오사카와 오키나와 관광객은 두 배 이상 뛰어올랐고, 도쿄를 비롯해 호쿠리쿠와 훗카이도 등을 찾는 관광객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투어의 전체 10월 해외여행수요 증가율이 18.0%인 점을 고려하면 일본여행이 괄목할 만한 수준으로 증가한 셈이다. 모두투어네트워크는 작년 동기보다 120% 성장세를 보였고, 일터파크투어의 일본 관광 수요도 199% 뛰어올랐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당분간 엔화가 계속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추운 겨울철에는 일본온천 여행수요가 몰리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관광객 수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CNB=안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