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간 서울대 교수들의 외부 기관 겸직 건수가 1000건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영대 교수는 1명당 평균 2건 넘게 겸직했고, 겸직교수 10명 중 3명가량은 사기업에서 활동했다.
2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강은희 새누리당 의원이 서울대에서 받은 ‘2011~2014년 서울대 전임교원 겸직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임기시작일 기준으로 2011년 1월부터 이달 1일까지 교원 겸직 건수는 1009건에 달했다. 이중 사외이사 겸직은 208건이었다.
올해 현재 겸직 중인 경우만 따져도 719건, 이 중 사외이사는 161건이었다.
단과대별로 보면 부교수 이상의 전임교원 1인당 겸직 건수는 경영대가 2.62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영전문대학원(1.84건), 국제대학원(1.74건), 법학전문대학원(1.07건) 순이었다.
겸직한 직책은 대표이사 등 임원과 사외이사·감사 등이 주를 이뤘는데, 사기업에서 활동하는 경우는 290건으로 28.7%를 차지했다.
경영대(61.8%), 경영전문대학원(66.7%), 국제대학원(45.5%), 법학전문대학원(46.7%), 융합과학기술대학원(50.0%)은 절반 이상이 사기업에서 사외이사 등의 직책을 맡고 있었다.
‘서울대 전임교원 사외이사 겸직허가에 관한 지침’은 기업체의 경우 교원 1명당 2곳의 사외이사 겸직을 허용하고 있다. 겸직 교원은 통상 직무수행에 필요한 범위에서 해당 회사로부터 교통비, 회의수당, 업무활동비 등을 받을 수 있다.
서울대는 “교육과 연구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연구 성과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원칙에 따라 이런 규정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전문지식이나 경험을 사회에 환원하고 대외 활동을 통해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일부 단과대는 대외활동의 상당 부분이 기업 활동에 편중되는 문제가 있다”며 “과도한 겸직을 적절히 규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CNB=안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