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은 이 여성 간호사는 지난 8일 사망한 미국 내 첫 에볼라 감염자 토머스 에릭 던컨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에볼라에 감염됐다. 사진은 12일(현지시간) 텍사스건강장로병원 응급실 입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소재 텍사스건강장로병원의 여성 간호사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진 판정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2일(현지시간)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CDC는 성명을 통해 “환자 본인과 가족, 동료, 더 나아가 댈러스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주는 소식”이라며 에볼라 확진 사실을 발표했다.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은 여성 간호사는 미국 내 두 번째 에볼라 환자지만, 서아프리카가 아닌 미국 본토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전염된 첫 번째 사례라 미국 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 간호사는 지난 8일 사망한 미국 내 첫 에볼라 감염자 토머스 에릭 던컨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에볼라에 감염됐으며, 10일 밤부터 미열 증상을 보여 곧바로 격리조치됐다.
CDC는 텍사스주 보건국의 전날 예비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오자 곧바로 확진 검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톰 프리든 CDC 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내 첫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정확히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모르지만, 어느 시점에 안전규정 위반이 있었고 그것이 전염을 유발했다”며 “현재 안전규정이 작동하고 있으나 그 규정 가운데 하나만 제대로 안 지켜도 전염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CDC와 텍사스 보건당국은 현재 던컨 치료에 관여한 텍사스건강장로병원 의료진을 대상으로 에볼라 감염 여부를 정밀 조사 중이다.
아프리카 밖에서 에볼라 전염자가 발생한 나라는 스페인에 이어 미국이 두 번째다. 스페인에서도 에볼라 감염 환자를 치료하던 여성 간호사가 지난 6일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한편, 라이베리아 출신인 던컨은 지난달 20일 텍사스에 사는 가족과 지인들을 보기 위해 미국에 입국한 뒤 고열이 나자 26일 텍사스건강장로병원을 찾았으나 의료진의 오진으로 귀가했다. 증상이 심해진 이틀 후 다시 병원을 찾았고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은 지 9일 만에 사망했다. (CNB=안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