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간 종자전쟁이 치열한 가운데 해외로 유출된 토종 유전자원 88점이 아직 국내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토종 유전자원 반환을 위한 담당인력은 3명에 불과하고 관련 예산은 전무한 상태다.
나고야 의정서 발효를 앞두고 생물다양성 보전과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 유출된 토종종자 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이이재 국회의원(새누리당. 강원 동해·삼척)은 8일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주요 식물(종자 및 영양체) 자원 보유현황을 분석한 결과 해외로 유출되었던 한반도 원산자원 1만356점 가운데 농진청이 돌려받은 토종자원은 총 1만268점으로 현재 88점이 미반환된 상태다.
각 국가별 한반도 원산자원 보유현황은 총 1만356점 가운데 미국이 6082점(58.7%)으로 가장 많고, 일본 2734점(26.4%), 독일 1217점(11.8%), 러시아 323점(3.1%) 순이었다.
아직 반환되지 못한 자원현황은 미국보유 반환 불가자원이 수목, 영양체 등 61점으로 나타났고, 러시아 보유 반환불가 자원 27점은 종자 자체가 없거나 발아율이 저조해 반환받을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 큰 문제는 농촌진흥청에 해외 유출된 유전자원 반환에 필요한 별도의 예산은 배정되지 않는데다가 반환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인력은 국립농업과학원의 농업유전자원센터 팀장 1명, 연구사 2명이 전부라는 것.
이이재 의원은 "국내 미보유 자원의 반환으로 국내 농업환경에 적응된 원산자원의 지속적 보존 및 신품종 개발 등 연구 소재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토종 유전자원은 그 자체로 산업적 가치가 높은 만큼 예산 및 전문 인력 확보를 통해 유출된 유전자원을 조속히 반환받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UN산하 국제생물다양성재단은 지구상의 유전자원 소실을 방지하기 위해 스발바르국제종자저장고를 운영 중으로 우리나라도 중복보존을 위해 30작물 1만3185점을 기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