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의 체포 당시 모습. (사진=연합뉴스)
검찰 조사에 불응하며 도피생활을 해온 한국제약 김혜경 대표가 7일(한국시각) 미국에서 강제추방돼 한국으로 송환됐다. 김 대표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최측근이자 ‘금고지기’로 알려져 있어 유씨의 은닉재산 향방에 대한 조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인천지검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은 김 대표가 이날 오전 2시 35분께 미국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덜레스국제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버지니아주 맥클린의 한 아파트에 은신해오다 지난달 4일 인터넷 IP 추적을 통해 소재지를 파악한 HSI 워싱턴DC 지부 수사관들에 의해 불법체류(이민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현재 불법체류자 신분인 김 대표는 자진귀국이 아닌 강제추방 형식으로 송환됐다.
김 대표는 한국 도착 직후 인천지검으로 압송돼 200억 원대 횡령 및 배임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게 된다. 검찰은 또 유씨의 재산을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진 김 대표를 상대로 유씨의 차명재산 현황 등을 캐물을 방침이다.
유씨의 최측근인 김 대표는 주식과 부동산을 포함해 200억원대의 유씨 재산을 차명으로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대표는 지난 4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기 전인 3월 27일 90일짜리 비자 면제 프로그램으로 미국에 건너갔지만, 검찰의 수차례 소환 통보를 받고도 자진귀국하지 않아 지난 5월 인터폴에 수배령이 내려졌다. (CNB=안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