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환기업 최용권(64) 명예회장이 거액의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고발인은 최 회장과 유산 상속 문제로 갈등을 빚은 여동생으로 알려졌다.
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검사 배종혁)는 미국에 있는 최모씨가 친오빠인 최 회장을 상대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재산국외도피 등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여동생 최씨는 고발장에서 최 회장이 4500억원 상당의 재산을 국외로 빼돌리고 비자금을 조성했다며 외국환거래법 위반, 조세포탈 혐의 등을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 회장이 빼돌린 돈으로 하와이 별장 등 해외 부동산을 구입하기도 했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해 계열사 부당지원 등 혐의로 기소돼 올해 4월 1심 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들 남매는 아버지인 최종환 전 회장이 2012년 9월 별세한 뒤 재산 분배 과정에서 갈등을 빚은 이후 지금까지 상속 문제를 놓고 충돌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고소사건으로 남매간 재산싸움이 해외 비자금 수사로 확대될 경우 회사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CNB=안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