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시민단체들이 연합해 만든 ‘해석으로 헌법 9조를 부수지 말라! 실행위원회’ 주최로 지난 6월 17일 저녁 도쿄 히비야 공원에서 시민 약 5천명이 참가한 가운데 아베 정권의 집단 자위권 관련 헌법해석 변경시도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에 ‘일본 헌법 9조를 지키는 국민’ 모임이 유력하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해 눈길을 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4일 노벨평화상 수상 예측을 발표하는 민간연구기관 ‘오슬로국제평화연구소(PRIO)’가 지난 3일 갱신한 웹사이트 예측 명단에서 일본의 ‘헌법 9조’가 1위에 올라섰다고 전했다.
그동안 노벨평화상 수상이 유력했던 ‘빈자의 성자’ 프란치스코 교황이나 전직 미국 국가안보국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 등을 제치고 일본의 평화헌법으로 불리는 ‘헌법 9조’가 주목받은 것이다.
일본의 전쟁포기, 교전권 불인정 등을 규정한 ‘헌법 9조’는 가나가와현에 거주하는 주부 다카스 나오미(37)의 주도로 노벨상 수여 시민운동이 시작돼 40여 만명의 지지 서명을 얻어 지난 4월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다.
크리스티안 베르그 하르프비켄 PRIO 소장은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립과 불가침, 평화주의 원칙을 내건 일본 헌법 9조는 군사적인 분쟁 상황이 남발하고 있는 최근 상황에 비추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주목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PRIO의 수상 예측은 노벨위원회와 직접적인 연결고리는 없지만 2007년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의 수상을 맞추는 등 적중한 사례가 다수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노벨평화상 유력 후보로 떠오른 일본의 ‘헌법 9조’가 주목받으면서 실제 수상 여부와는 무관하게 아베 신조 총리의 집단 자위권 행보 등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노벨평화상은 오는 10일 발표된다. (CNB=안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