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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의 발길 늘자 주변상권도 살아나

[방천시장-2]예술가가 살린 시장 소상공인이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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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희정기자 |  2014.10.02 14:46:25

▲방천시장 내 로라방앗간.(사진/최태욱 기자)

방천시장에는 일반 상인과 다른 시장에선 볼 수 없는 예술가 상인들이 함께한다. 예술가 상인들이 지금과 같은 이색적인 시장 정취를 만들었다. 대를 이어온 쌀집이나 요즘은 보기 힘들어진 뻥튀기 집에서부터 현대적인 예술품이 어우러져 있는 것이 방천시장의 매력인 것이다.

실제로 점심시간을 전후해 방천시장을 찾아보면 ‘김광석 길’이라 불리는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에는 수많은 인파들이 모여 서로 사진을 찍어주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또 신천둑길 담벼락에 그려진 김광석 벽화를 따라 거니는 젊은 연인들의 모습도 이제는 낯설지 않다.

가로등에 매달린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김광석의 노래는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1970~80년대 아련한 정서를 떠올리게 한다.

허름한 주택들과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도심 뒷골목의 낡은 풍경이 화려한 조명과 네온으로 장식된 도심에서 벗어나 가벼운 시간 여행을 떠나려는 욕구를 충족시켜 준 것이다.

이렇듯 시장이 활기를 띠자 젊은 피가 자연스럽게 공급되고 있다. 예술 분야뿐만 아니라 일반 상인 중에도 청년 사장들이 들어서면서 변화한 방천시장의 모습이 이를 대변하고 있다.

방천시장에서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재미로 자리 잡은 젊은 예술가들.

이들은 손수 만든 다양한 공예품과 관광객들에게 재미있는 초상화를 직접 그려주는 거리 화실, 그리고 추억의 먹거리 등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방천시장만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방천시장이 젊어졌다는 얘기는 예술가 상인만의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곳이 ‘로라방앗간’이다. 1983년 문을 연 이곳의 원래 이름은 ‘시장방앗간’이다.

지난 3월 방앗간에서 튀김, 떡볶이, 납작만두 등을 팔기 시작하며 30년 역사의 전통방앗간이 카페 방앗간으로 변신한 것이다. 그렇다고 30년 전통을 외면하는 것은 아니다.

전통 방앗간 기계들을 사용해 떡을 뽑으면 바로 옆에서는 빨간 양념장을 버무려 떡볶이를 만든다. 전통과 문화가 어울려 새로운 향기를 뿜어내는 것이 마치 방천시장의 축소판 같다.

방천시장의 한 관계자는 “대낮에 방천시장을 가면 공방이나 카페용 인테리어 작업을 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면서 “사람들이 몰리면서 이곳에 카페, 가게 등을 차리려는 소상공인들이 몰려든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방천시장 내 추억의 문방구.(사진/최태욱 기자)

전통시장-예술가-소상공인 시너지

해가 지고나면 김광석 길과 함께 문전성시를 이루는 또 다른 곳이 있다. 저렴한 가격과 맛을 내세운 고깃집이나 족발, 통닭 등 다채로운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야시장 골목이 불야성을 이루는 것이다.

낮 시간대의 한산했던 전통시장 모습과는 달리 방천시장의 새로운 먹거리 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들 소상공인들 역시 전통시장과 문화의 만남이라는 방천시장의 문화 콘셉트에 적극 일조하고 있다.

한 프랜차이즈 한우 체인점은 ‘음식문화 관광상품화’를 추진하기도 했다. 주말마다 직접 지역 내 공연팀을 유치해서 노래가 흐르고, 활기가 넘치는 시장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것.

올해 초 김광석 18주기 추모 콘서트에서도 음료와 물품을 지원하며 방문객들을 대접했다.

특정 업체에만 도움이 되는 마케팅이 아닌, 시장 전체 활성화에 힘을 보태 서로 윈윈하는 것이다. 현재 방천시장에는 이 같은 종류의 고깃집 외에도 족발집이나 동동주집 등이 자리를 잡으면서 주변 상권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김광석 길 업그레이드 등 노력 필요

대구 중구청은 이처럼 대구에서 최고의 관광 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김광석 길’의 업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다.

중구청은 ‘김광석 길’에 대한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골목방송국과 야외공연장 등을 골자로 한 업그레이드 전략을 세웠다.

특히 관광객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관광버스 전용 주차장 등 관광객을 위한 무료 주차장을 확보키로 했다. 또 김광석 관련 기념품 업체를 방천시장 내 체험공방에 조성하고, 판매장도 설치한다. 김광석 길 남쪽 삼거리에 상징 조형물과 관광객 안전을 위한 교통섬도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시철도 3호선에서 김광석 길까지 안내체계를 구축하고 경관조명과 포토존, 광장 등 스토리로드를 함께 조성키로 했다.

이와 함께 장기적으로 김광석 길에 통기타 상설 소공연장, 통기타 문화관을 건립하는 등 킬러콘텐츠를 확보, 지역 문화상품을 특화시킨다는 복안이다.

이수동 대구시 관광문화재과장은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이 동선이 짧아 볼거리가 부족하고, 주민 수혜도가 낮아 대구백화점 프라자점을 포함한 면적 확장과 문화공간 조성이 필요했다”며 “이 사업 전반에 대해 중구청과 협의해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방천시장의 문전성시 사업을 시장의 문화적 가치를 높여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새로운 모델로 평가하고 있다. 이 같은 방천시장의 활성화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살거리, 볼거리를 많이 갖추고 있어야 하며, 상인들도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야 한다. (대구=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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