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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과 예술의 만남 ‘방천시장’

[방천시장-1]전통시장 활성화 위한 ‘문전성시’ 성과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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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희정기자 |  2014.10.02 14:37:24

▲방천시장 입구.(사진/최태욱 기자)

시장이 변하고 있다.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의 공세로 한없이 밀리면서 활기를 잃어갔지만 21세기의 전통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예전엔 고객들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수동형 시장이었다면, 이제는 찾아가고 싶고 고객을 오게끔 만드는 능동형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

아케이드로 대표되는 시설 현대화는 기본. 시장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구매 배달 서비스나 카드 결제, 카트 사용, 상품권 제작 등과 같은 이색 서비스로 시장 자체가 하나의 문화상품이 된 곳도 생겨나고 있다. 대구의 방천시장도 이 같은 전통시장의 새로운 변화를 보여주는 곳 중 하나다.

예술가들이 상인들과 결합해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선보이면서 시장에 재미와 정을 불어넣었다. 예술과 전통시장이 만나 기대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특히 문화예술인들이 방천시장에 활력과 생기를 불어넣자 전국의 젊은이들이 몰려들었고, 이는 다시 관광객들을 겨냥한 젊은 상인들이 시장을 찾는 선순환을 이뤄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쇠락하던 시장에 예술인 둥지 틀어

방천(防川)시장은 대구를 남북으로 가르는 신천의 제방 아래에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광복 직후 형성된 후부터 싸전이 유명해 한때 점포가 1천개를 넘어서면서 서문시장, 칠성시장과 함께 대구의 3대 시장이기도 했다.

하지만 1970년대 후반 이후 달구벌대로와 신천대로가 뚫리고 도심 아파트가 잇따라 개발되면서 재개발지역으로 지정된 이곳은 하나의 섬처럼 고립되었고 60여개의 점포가 겨우 명맥만 유지해 오고 있었다.

달구벌대로, 신천대로가 에워싸고 대형 유통업체들이 들어서면서 쇠락의 길로 들어서는 전통시장의 패턴을 그대로 따라갔다.

실제로 방천시장은 2000년께부터 진행된 재개발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상인들이 하나 둘 시장을 떠나 점포 수가 60개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몰락했다. 하루가 다르게 쇠락하던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9년.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정부가 추진한 다양한 시장 활성화 대책이 나온 이후부터다.

이 사업을 통해 시장 안 비어있던 가게에 지역 예술인들이 둥지를 틀면서 ‘시장’과 ‘예술’이 상생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방천시장 역시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의 ‘문전성시 프로젝트’에 선정되면서 활로를 찾았다.

문전성시 프로젝트는 문화예술인이 시장 상인과 결합해 각각의 시장 특성을 살려 시장 활성화를 이끄는 사업이다. 현대화 사업이라는 명목으로 시설 개선에 머물렀던 시장 지원에 ‘문화’라는 키워드를 포함시킨 것이다.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전경.(사진/최태욱 기자)

문전성시 프로젝트로 예술의 옷 입다

실제로 ‘문전성시 프로젝트’는 문화의 힘으로 시장을 바꿨다. 예술인들이 팔을 걷어붙여 쇠락한 시장에 예술의 옷을 입혔다. 죽어가는 시장을 살리기 위해 모여든 예술가들은 텅 빈 점포에 입주해서 시장을 작업장으로, 또 전시장으로 변화시켰다.

‘문전성시 프로젝트’에 예술가들만 참여한 것은 아니다. 관할 구청인 중구청 윤순영 구청장을 비롯한 직원들, 그리고 방천시장 상인과 지역 주민들이 합심했다. 시장 내 건물 곳곳에 벽화를 그리고 무엇을 파는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점포마다 형형색색의 간판을 만들었다.

이렇듯 예술가들이 시장에 들어오면서 그림, 액세서리, 소품, 공연 등의 문화예술품이 가세해 살거리, 볼거리가 많아졌다. 지금 방천시장에는 예쁜 간판과 재미있는 상호가 많다. 나루, 생각 열기, 별 따 공방, 생강 공작소, 사다의 손 느낌, 오다(oda)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상회(유창, 선산, 일진, 은혜, 의성, 천화, 대성, 성주)와 아트(아트 위드 유, 아트 앤 플레이, 아트 스페이스 방천, 밥 아트)가 들어간 상호가 많은 것도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실제로 방천시장을 둘러보면 그 분위기가 다른 시장과는 사뭇 다르다. 천장 곳곳에는 시장 상인들의 사연을 담은 현수막이 걸려있고 길바닥에도 노란색 그림이 그려져 있다.

김광석 만난 방천시장엔 웃음꽃 활짝

무엇보다도 방천시장의 아이콘은 바로 김광석이다. ‘문전성시 프로젝트’를 진행할 당시 방천시장이 찾아낸 문화 아이콘이다.

대구 대봉동이 고향인 고 김광석을 콘텐츠로 활용해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도 조성했다. 2010년 11월 문을 연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은 길이가 400m에 이른다.

총 27명의 작가가 참여해 평면, 입체, 조형 등 40여점이 넘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만들었다. 김광석의 삶과 음악을 느낄 수 있는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은 방천시장의 대표적인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이렇듯 방천시장이 대구는 물론 전국적인 유명 관광지로 떠오른 결정적 이유는 바로 ‘김광석 길’이라는 독특한 문화콘텐츠와 과거 ‘8090’을 회상하게 만드는 음식들, 그리고 예술가들의 작업실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대구=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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