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임영관의 명칭이 강릉대도호부 관아로 변경된다. 객사 공간에 한정된 임영관과 달리 대도호부 관아는 군사 및 행정기관을 의미한다.
강릉시는 강릉임영관 명칭을 강릉대도호부 관아로 변경하는 내용의 명칭 변경을 예고했다고 22일 밝혔다. 강릉임영관은 사적 제388호로 지정돼 있다.
임영관 관아는 지난 1995년 발굴된 이후 12년간 복원사업을 거쳐 지난 2012년 10월 임영관 내 객사의 정청인 전대청과 중대청, 동대청을 비롯해 아문과 동헌, 별당, 의문루 등 관아 건물 대부분이 복원돼 일반에 공개됐다.
조선시대의 지방행정체계는 전국규모의 8도와 중간 행정구역으로 부목군현이 설치됐고, 말단 행정구역으로 면과 리가 있었다. 지방관 파견은 중간 행정구역까지였다.
강릉대도호부는 목과 군 사이의 행정기관으로 삼척과 양양은 도호부인 반면 강릉은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까닭에 대도호부로 지칭됐다. 동해안의 경우 해안경비 등을 이유로 내륙과 달리 행정적인 요소보다 군사적인 요소가 강조됐다.
강릉은 고려 말부터 조선시대 대부분 강릉대도호부로 불렸고, 현재 복원된 관아시설이 조선시대의 모습을 복원한 것이어서 변경하게 됐다.
시 문화예술과 이용관 주무관은 "임영관이 객사 공간에 한정된 반면 관아 건물 대부분이 복원된 상황에서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명칭을 변경하게 된 것"이라며 "문화재청의 강릉대도호부 관아 명칭 사용이 공식화 됨에 따라 각종 안내판 정비 등 명칭 변경 및 대시민 홍보 등 후속 조치를 추진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강릉대도호부 현판은 고려 말 공민왕이 양양 낙산사를 들러 객사에 머물며 직접 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