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 2일 특수전 훈련 중 하사 2명이 숨진 충북 증평군에 있는 제13공수 특전여단 예하 부대 모습. (사진=연합뉴스)
특전사 소속의 한 중사가 후임 하사 2명의 입에 전기고문 등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지난달 말 구속된 사실이 드러났다.
육군 관계자는 15일 “제1공수특전여단 A 중사가 부대 안에서 B 하사와 C 하사의 입술에 휴대용 무전기에 쓰이는 비상전원 발전기를 이용한 전기충격을 가한 혐의로 지난달 29일 구속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A 중가가 2012년 4월부터 20131년 8월까지 5~6차례 하사들이 임무를 숙지하지 못하고,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한다는 이유로 이 같은 전기고문을 했다고 전했다.
A 중사가 사용한 발전기는 휴대용 무전기에 쓰이는 보조 장비로 고압 전류가 흘러 상당히 위험하다. 피해 하사 2명은 입술에 맞닿은 전선을 통해 전류가 온몸으로 통하는 고통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통신장비는 고압 전류가 흐르고 있어 항상 주의해서 다뤄야 하는데 가혹행위 도구로 사용될 줄 미처 몰랐다”며 A 중사의 주특기가 통신이었기 때문에 장비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A 중사는 전기고문 외에도 지난 7월까지 후임 하사들을 상습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피해 하사들은 A 중사가 두려워 1년 넘게 침묵했으나, 28사단 윤일병 폭행 사망사건을 계기로 군 당국이 대대적인 내부 실태조사를 진행하자 뒤늦게 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CNB=안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