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촬영 현장에서 정진우 감독. (제공=부산국제영화제)
오는 10월 2일 개막하는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회고전’의 주인공이 결정됐다. 감독이자 제작자로 한 시대를 풍미한 정진우 감독이다.
현재 한국영화감독협회 이사장이자 한국영화복지재단 이사장이기도 한 정진우 감독은 데뷔작 ‘외아들’(1963)부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1995)까지 50여 편이 넘는 영화를 연출한 한국영화의 거목이다.
60년대 분단 혹은 계급의 장벽을 소재로 삼은 사회파 멜로드라마로 두각을 나타냈고, ‘하숙생’(1966), ‘초우’(1966), ‘초연’(1975) 등 두드러진 음악의 활용으로 영화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
70년대 다양한 소재의 영화로 영역을 넓히면서 특히 70년대 말부터 80년대 중반에 이르는 시기엔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1980), ‘앵무새 몸으로 울었다’(1981), ‘백구야 훨훨 날지마라’(1982), ‘자녀목’(1984) 등 위기에 처한 여성의 현실을 그린 작품을 많이 내놓았다.
1969년 자신의 영화사인 ‘우진필름’을 설립, 130여 편의 영화를 제작했으며 수입, 배급, 극장 운영 등으로도 큰 성공을 거뒀다. 1972년엔 영화진흥공사 제작담당 이사로 있으면서 당시로는 획기적인 제작비가 들어간 임권택 감독의 대작 ‘증언’(1973)을 제작, 동시녹음 등 영화기술의 선진화에도 힘썼다.
이번 ‘한국영화회고전’은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동안 한국영화사에 큰 업적을 남긴 정진우 감독의 주요 작품 8편을 상영한다.
특히 ‘국경 아닌 국경선’은 국내에 한국어로 된 프린트가 남아 있지 않아 당시 중화권에 수출됐다 후일 발굴된 중국어로 더빙된 프린트를 상영한다. 또한 널리 알려진 대표작 ‘초우’(1966) 외에 ‘하숙생’(1966), ‘하얀 까마귀’(1967) 등 이번 회고전에 선정된 주요 작품은 정진우 감독의 진면목을 돌아볼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CNB=안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