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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해야 할, 가치있는 삶을 살아온 우리 아버지들의 이야기”

‘아버지의 이메일’ 박재동 화백과 함께한 CGV 무비꼴라쥬 시네마톡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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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희정기자 |  2014.05.01 08:37:33

▲4월 28일 CGV대학로에서 무비꼴라쥬 시네마톡에 참여한 박재동 화백, 홍재희 감독. (제공=인디스토리)

세상 모든 아버지들의 진심이 담긴 이야기로 관객에게 큰 위로를 선사하는 영화 ‘아버지의 이메일’은 지난 4월 24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 28일 CGV대학로에서 영화 상영 후 가진 무비꼴라쥬 시네마톡에는 ‘아버지의 이메일’의 홍재희 감독과 ‘한국 시사만화의 대부’ 박재동 화백의 이야기를 함께 하기 위한 관객들로 가득했다.

궂은 날씨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킨 관객들과 함께 두 시간여 동안 진행된 이날 시네마톡 행사에서 박재동 화백은 “‘아버지의 이메일’ 속에 그려진 아버지의 삶은 기록해야만 하는,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한국 사회 가장의 모습이다. 찬란했던, 열심이었던 그의 삶을 통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며 영화를 관람한 소감을 말했다.

홍재희 감독은 “아버지가 어떠한 마음으로 힘든 시간을 지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영화를 작업하게 되면서 아버지의 힘듦과 비로소 마주하게 되었고, 불운할 수밖에 없었던 그의 삶을 이해하고서야 죄송스러운 마음을 갖게 되었다”며 이번 영화를 만들며 느꼈던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이어 홍 감독은 “영화를 위해 카메라를 든 순간 그토록 증오했던 아버지를 깊이 사랑하고 있음을 깨달았다”며 영화를 통해 고통스러웠던 기억과 마주한 시간이 결국 스스로를 치유하는 시간이었음을 고백하기도 했다.

영화 ‘아버지의 이메일’은 홍재희 감독 개인의 가족사를 통해 한국 현대사 속 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해 성찰하는 영화다. 감독의 아버지인 홍성섭 씨가 작고하기 전 일 년 동안 보내온 마흔세 통의 이메일과 가족들의 인터뷰를 통해 영화는 가족의 역사는 물론 굴곡진 한국 현대사 곳곳을 추적한다.

이날 행사를 마무리하며 홍 감독은 “아버지가 남긴 이야기에 이토록 많은 관객들이 귀 기울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더는 아버지가 외롭지 않을 것이다”고 영화에 대한 따뜻한 관심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 이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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