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주기자 | 2022.04.29 18:14:36
6월 1일 부산시교육감 선거를 한달여 앞둔 가운데 중도·보수 단일후보로 추대된 하윤수 예비후보가 "기초학력 진단평가와 인성교육 강화, 학업 성취도 평가를 통해 제2의 수도에 걸맞는 부산교육을 세우는데 신명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하 후보는 지난 27일 CNB뉴스 등 부산지역 10개 언론사들과의 초청간담회에서 "8년간 깜깜이 교육으로 학부모들은 우리 아이가 어느 수준에 있는지를 알 수가 없다. 덧셈, 뺄셈도 못하는 초등학교 고학년이 속출하는가 하면, 중·고교생 중 영어·수학 기초학력 미달자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며 "진단평가를 정기화해 학부모의 알권리를 실현하고, 기초학력·맞춤형 학력 신장 프로그램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부모와 선생님과 교직원 특히 학생들과의 교육 3주체가 교육의 당사자 간의 소통이 원만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며 "불통 행정에서 벗어나 교육공동체를 다시 복원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교권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하 후보는 "학생 인권만 강조하다가 교권이 추락했다. 교육현장에서는 학생 생활지도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는 결국 수업의 질 저하, 과중한 업무 부담과 스트레스로 인한 명퇴율 증가, 학생들의 피해로 이어지게 돼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 김석준 시교육감 예비후보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교육감 선거를 이념 대결로 몰아가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김 후보가 진보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은 시민 누구나 안다. 진보 정당에 소속돼 있던 김 후보가 낡은 프레임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자사고·특목고 존폐에 대해서는 폐지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하 후보는 "김대중 정부시절 교육 쏠림 현상을 분산하기 위해 만든 것이 자사고·특목고다. 문재인 정부에서 왜 폐지하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은 전문성과 자주성, 기회균등성과 수월성이 있어야 한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수월성이 없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메타버스를 교육 현장에 적용하는 데에 대해서는 "메타버스가 하나의 교육 도구로 자리잡아야 한다"며 "도구를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해 교육하고, 블렌디드 수업을 통해 현실과 가상공간을 같이 공유하는 등 학생들의 창의력을 키워주는 교육 현장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사교육비 경감, 교육 격차 해소 등을 위한 방과후학교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 후보는 "공교육은 아이들이 누려야 할 권리다. 2차 공교육적 차원에서 방과후학교를 확대해야 한다"며 "신정부에서도 초등전일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학교가 교육과 돌봄의 두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실행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하 후보는 독립운동을 한 조부와 부친을 두고 있다. 하 후보는 "입을 옷이 없어 초등학교 입학을 미루다가 9세에 겨우 입학했다. 혹독한 생활을 거쳐 이 자리까지 왔다"며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촘촘한 사다리를 만들어서 제2의 하윤수를 만들고 싶은 게 제 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속적인 학부모 간담회를 통해 소통하면서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낮은 자세로 시민에게 다가가겠다"며 "깜깜이 교육으로 8년간 지나왔다. 이제는 소통을 기반으로 한 부산교육공동체 복원을 해야할 때"라며 "행복한 아이들, 정상화된 학교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 후보는 경남 남해 출신으로 경성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동아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부산교육대학교 총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제36·37대 회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12월 '부산좋은교육감후보 단일화 추진위원회'가 주관한 단일화에서 최종 추대됐다. 지난 2월 14일 예비후보로 등록한데 이어 지난 3월 18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을 사임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인터뷰 영상은 유튜브 미디어연합취재단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