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원하기
  •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 오탈자제보

여전한 尹의 억지 주장…“국회 군 투입, 질서 유지 차원”

  •  

cnbnews 심원섭기자 |  2025.10.31 11:55:12

법정서 만난 윤석열-곽종근…尹 “국회 군 투입, 질서 유지” 주장

郭 “‘문을 부숴서라도 의원들을 끄집어내라’ 는 지시를 들었다”

 

4개월 만에 내란재판에 출석한 윤석열 전 대통령(왼쪽)이 법정에서 처음 대면한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과 지난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 군 투입 경위 등을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사진=연합뉴스)

4개월 만에 내란재판에 출석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법정에서 처음 대면한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과 지난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 군 투입 경위 등을 놓고 윤 전 대통령은 “국회에 군을 투입한 건 질서유지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 반면, 증인으로 나온 곽 전 사령관은 “들은 적이 없어 수긍할 수 없다”고 맞서는 등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30일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속행 공판을 열었으며, 이에 지난 7월 재구속 이후 16차례 연속 불출석해오다가 이날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윤 전 대통령은 반대신문에서 발언 기회를 얻어 곽 전 사령관에게 직접 질문했다.

윤 전 대통령은 “국회는 어마어마하게 넓은 곳이고, 당시 국회가 회기 중이었는데 확보의 목적을 알아야 투입하는 병력의 규모가 나오는 것”면서 “확보라는 건, 군이 어떤 지점을 장악한 후 민간인 통제를 불허하고 관계자만 출입시키는 식으로 목적을 가지고 하는 건데 그런 게 없이 했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주장하며 다소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지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은 “(국회) 확보라는 게 결국 공공질서라는 것을 위해 민간인을 억압하지 않고 질서 유지를 위해 들어간 것”이라고 주장하자 곽 전 사령관은 “질서 유지라는 데 수긍할 수 없고, 질서 유지나 시민 보호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윤 전 대통령은 “당시 영상을 보면 특전사 요원들이 다 도망 다닌다. 소화기 터질까 봐 도망 다니고, 사람들이 특전사 장병들에게 달려들어서 총을 뺏으려고 하고 진단서를 끊을 만큼 폭행도 당했다”며 “(그래서) 우리가 현장에 민간인 충돌하지 말라고 지시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윤 전 대통령은 “그런 지시가 있었으니 특전사 100명 요원이 사령관의 지시를 받고, 지침에 따라 국회 관계자나 민간인들과 충돌하지 않고 도망 다니며 멱살잡이해도 당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며 “거점을 확보한다는 것도 그 맥락에 들어가는 이야기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곽 전 사령관은 “그건 결이 다른 부분이다. 김현태 전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이 (국회를) 확보하려 한 건 건물을 확보하라는 지시를 받은 행위였다”고 반박하자 윤 전 대통령은 “계엄 암시를 받고, 선포 상황이 발생했을 때 임무 내지, 조치에 대해서도 들었다면 이게 어떤 계엄인지, 정말 확 엎는 건지 물어볼 궁금증은 생기지 않았느냐. 그냥 받아들였냐?”라고 반문했다.

그러자 곽 전 사령관은 “지금 와서 그런 말씀을 하시면 솔직히 제가 되묻고 싶은 부분이다. ‘설마 아니겠지, 실제 벌어지면 어떡하지’ 하다가 3일에 갑자기 벌어진 것”이라고 주장하자 윤 전 대통령은 “전 세계로 중계방송되는데, 국회 본회의장에 특수부대가 들어가서 의원들을 끄집어내면 아무리 독재자라도 성하겠느냐. 전시 교전용 계엄이 아닌 건 명백한데, 그렇다면 장관에게 어떤 계엄인지 물어볼 수 있지 않았느냐”고 재차 물었다.

그러자 곽 전 사령관은 “말씀하신 게 김 전 장관 생각과 같은지 모르겠지만 만약 김 전 장관이 비상계엄이 시민을 보호하고, 짧게 하고 빨리 빠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면 군이 거기에 왜 들어갔겠느냐. 경찰을 부르면 되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하며 물러서지 않았다.

앞서 곽 전 사령관은 내란특검팀의 주신문에서도 “당시 윤 전 대통령이 ‘문짝을 부수고서라도 안으로 들어가서 다 끄집어내라’고 지시한 사실이 있느냐”고 질문하자 “네”라고 국회와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탄핵 심판 과정에서 증언했던 내용을 그대로 유지했다.

그리고 곽 전 사령관은 특검팀이 “지난해 12월 4일 0시 30분께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비화폰을 통해 ‘아직 의결정족수가 채워지지 않은 것 같다. 문을 열고 국회의사당 내 의원들을 밖으로 이탈시키라’는 지시를 받은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12월 3일 오후 11시 36분과 다음날인 4일 0시 31분 윤 전 대통령과 두 번 통화했다. 의결정족수 이야기하실 때 제가 YTN에서 국회의원들이 모이는 걸 봤다. 그걸 어떻게 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곽 전 사령관은 “시간이 간다고 잊혀지는 게 아니다. 김 전 장관과는 하도 통화를 많이 해서 뭐라고 했는지 (정확한) 기억이 안 나지만 비슷한 결로 이야기했다”고 말하며 감정이 격해진 듯 울먹이기도 했다.

하지만 곽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이 도끼로라도 문을 부수라고 했느냐”는 특검팀 질문에 “도끼라는 표현은 제 기억에 없다. ‘도끼를 사용하라’는 지시는 하지 않았다”면서 “김현태 전 단장에게 ‘전기를 차단할 수 있느냐’고 물은 건 맞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곽 전 사령관의 진술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의 유무죄를 가를 핵심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곽 전 사령관의 증언대로 윤 전 대통령이 계엄 상황에서 국회의원을 무력으로 국회 밖으로 끌어내라고 지시했다면, 내란죄의 구성요건인 ‘국헌 문란 목적’이 성립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날 재판 말미 윤 전 대통령은 “체력이 닿는 데까지 하여튼 나오겠다. 재판 출석 의사가 있다”고 밝히면서 “사실 건강 상태가 좋지는 않지만 도저히 못 나오는 상황이 되면 말씀드리고, 웬만하면 나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