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세계수산대학 국내 입지 선정을 위한 현장심사가 16일 부경대학교에서 실시됐다.
이날 오후 1시부터 2시간 동안 실시된 현장심사 평가단에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위촉한 외부 심사위원 8명과 KMI 관계자 3명 등 11명이 참석했다.
대연캠퍼스 동원장보고관 2층 세미나실에서 열린 프레젠테이션(PT) 발표는 김영섭 부경대 총장이 직접 나섰다.
김 총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랫동안 바다를 연구해온 부경대의 수산분야 교육·연구 노하우와 첨단교육인프라, 다양한 해외 교육원조 실적을 집중 부각했다.
김 총장은 “세계수산대학 유치는 해양식량자원 확보 등 해양경제영토 확장과 국제적인 수산정책 방향 선도 등을 통해 바다에서 새로운 국부(國富)를 창출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사업”이라며 “수산 종가(宗家)인 부경대가 이를 유치해 한국이 수산분야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부산은 부경대와 더불어 수산관련 교육시설과 학문 면에서 세계수산대학을 가장 잘 운영할 수 있는 준비된 도시.”라면서 부산 부경대가 세계수산대학 입지로 꼭 선정될 수 있도록 심사위원들에게 당부했다.
서 시장은 “원양어업의 전초기지로서 한국의 경제발전을 이끌었던 부산이 이제는 세계수산대학을 통해 세계 수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PT 발표에 이어 김 총장은 평가단을 세계수산대학 교직원 숙소로 제공할 게스트하우스, 철갑상어 등 어류양식 연구시설인 양어장, 학생생활관으로 쓰일 행복연합기숙사 신축현장, 세계수산대학 신축예정 부지 등으로 안내하고 세계수산대학 운영을 위해 제대로 준비된 대학임을 강조했다.
특히 김 총장은 보통 미꾸라지보다 36배나 빨리 크는 슈퍼미꾸라지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부경대 김동수 교수(해양바이오신소재학과)가 운영하는 국내 유일의 해양수산 LMO(유전자변형생물체)위해성 평가기관, 해양탐사선박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우수한 성능을 가진 최첨단 탐사선 나라호 등 다른 지역에 없는 특성화된 수산 교육연구시설을 평가단에게 소개해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한편 세계수산대학은 개발도상국 수산 지도자 양성을 목적으로 정부(해양수산부)가 추진하고 있는 UN 산하 국제기구로 2012년 부산시와 부경대가 정부에 건의한 사업이다. 양 기관은 전담조직을 구성하여 각별한 유치노력을 펴왔다.
세계수산대학은 연간 석·박사과정 120명을 교육한다. 스웨덴 말뫼시에 소재한 세계 해사대학에 이어 해양수산 분야에 가장 영향력 있는 국제기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시는 세계수산대학 설립을 위하여 연간 35억 원의 운영비와 100억 원 상당의 건축비, 대학발전기금 50억 원 등을 조성, 지원한다. 부경대는 세계수산대학 건립부지로 대연캠퍼스 내 6000㎡를 제공하는 것을 비롯, 대학 실험․실습기자재, 연구시설 및 실습선 등을 지원한다.
해양수산부는 제주와 부산에 이어 17일 충남지역 실사를 마친 후 19일 최종 입지를 발표한다. 이어 올해부터 FAO 내에서 필요한 절차를 밟아 내년 7월 FAO 총회에서 대학 설립을 최종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CNB=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