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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 찢은 폰타나와 신성희의 명확한 차이는?...갤러리현대, 신성희 展 오픈

2월 5일부터 3월 16일까지 작가 신성희(1948–2009)의 개인전 '꾸띠아주, 누아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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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진부기자 |  2025.02.05 10:58:50

신성희 작가의 작업하는 모습 Courtesy of the Shin Sung Hy Estate and Gallery Hyundai. (사진= 갤러리현대)

"루치오 폰타나는 캔버스를 찢어서 '회화의 죽음'을 말하려 했지만, 신성희 작가는 캔버스를 찢어서 그 '회화의 너머'를 보려고 했다. 그것은 전혀 같은 방식이 아니다."

피에르 캄본(PIERRE CAMBON 미술사학자)은 신성희 작가를 루치오 폰타나와 비교하면서 "회화의 죽음이 아닌 그 너머'를 보려고 시도한 작가라는 점을 강조했다. 즉 부정적 접근이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문을 여는 방식의 작업을 했기 때문에 새롭고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루치오 폰타나는 캔버스를 찢은, 날카로운 칼자국의 커팅작품으로 회화의 한계를 실험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작가다.

또한 피에르 캄본은 "피에르 레스타니는 신성희 작가의 작품에 대해 '태양의 딸'이라고 평가했다. 그 안에는 일종의 파괴가 있지만 그에게 파괴는 '회화의 죽음'이 아니라 새로운 회화로 '재창조'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신성희 작가의 최초 공개 작품 등을 포함한 개인전이 갤러리현대에서 오픈했다.

갤러리현대, 5일 신성희 개인전 오픈

갤러리현대는 2월 5일부터 3월 16일까지 작가 신성희(1948–2009)의 개인전 '꾸띠아주, 누아주'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현대에서 열리는 작가의 열 번째 개인전이다. 1980년부터는 파리로 이주해 30년간 프랑스에서 작업 활동을 했다.

 

신성희 작가의 작품, 회화로부터 2009 (사진= 김진부 기자)

이번 전시는 미술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다. 70년대와 80년대 한국은 단색화와 민중미술, 구상회화 등 평면회화가 주류를 이루고 있던 시기였다. 그러나 신성희 작가의 작품은 회화 자체에 대한 깊은 탐구를 통해 평면성을 넘어선, 입체가 혼합된 새로운 개념의 회화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신성희의 작업을 시기별로 나누면, ‘마대 회화(극사실 물성 회화)’ 시리즈(1974–1982), ‘콜라주(구조 공간)’ 시리즈(1983–1992), ‘꾸띠아주(박음 회화)’ 시리즈(1993–1997), ‘누아주(엮음 회화)’ 시리즈(1997–2009)로 분류할 수 있다. 이번 전시의 주제 꾸티아주, 누아주는 각각 박음질로 이은 작품(꾸티아주)과 잘라낸 캔버스를 묶어 엮은 작품(누아주) 시리즈를 의미한다.

 

신성희, 자화상, 2002, 오브제, 캔버스에 아크릴릭, 54 x 43.5 x 10 cm (사진= 김진부 기자)

이번 갤러리현대 전시에서는 신성희 작가의 ‘누아주 (엮음 회화)’ 시리즈를 중심으로 작가의 40여 년의 예술 여정을 회고할 수 있는 주요 작품 32점을 전시한다. 특히 1971년 《제2회 한국미술대상전》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공심(空心)〉 3부작(1971)과 절정기인 1990년대부터 작고한 해인 2009년까지의 주요 작품들이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신성희 작가는 누구?
1980년 파리로 이주해 30년간 활동


신성희는 1948년 안산에서 출생했다. 1966년 서울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홍익대학교 회화과 진학하였다. 1968년 《신인예술상전》 신인예술상, 1969년 《제18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 특선, 1971년 초현실주의 화풍의 〈공심(空心)〉 3부작으로 《제2회 한국미술대상전》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신성희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갤러리현대 전경, 지하 전시장 모습이다. (사진= 김진부 기자)

1980년, 그는 파리로 이주하여 30여 년간 작가 활동을 이어갔다. 신성희는 보두앙 르봉, 파리, 프랑스(2022, 2016, 2000, 1997); 갤러리 프로아르타, 취리히, 스위스(2013, 2009, 2006, 2003, 2000); 앤드류 샤이어 갤러리, 로스앤젤레스, 미국(2002, 1999); INAX 갤러리(2002), 도쿄, 일본; 갤러리 꽁베흐정스, 낭트, 프랑스(1998); 시그마갤러리, 뉴욕, 미국(1993); 엘랑꾸르트화랑, 엘랑꾸르트, 프랑스(1983) 등 국내외 주요 갤러리와 기관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갤러리현대는 1988년 첫 전시를 시작으로, 2024년 베니스 비엔날레 기간 중 이탈리아에서의 첫 개인전이었던 팔라초 카보초에서의 미니 회고전을 포함하여 2025년까지 총 10회의 개인전을 함께 했다. 그의 최근 미술관 회고전은 2022년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에서 개최되었다. 주요 단체전은 환기미술관, 서울(1994); 그랑 팔레, 파리, 프랑스(1982, 1981, 1980); 도쿄도 미술관, 도쿄, 일본(1976) 등에서 개최되었다.

그의 작품은 유네스코 본부, 파리; 프랑스 현대미술 수장고(FNAC), 파리;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경기도미술관, 안산;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환기미술관, 서울; 호암미술관, 용인 등 국내외 주요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작가는 2009년 서울에서 작고했다.

(CNB뉴스= 김진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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