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5.07.11 10:37:35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8·2 전당대회를 앞두고 10일 오후 6시까지 당 대표 및 최고위원 본경선 후보자 등록을 받은 결과 대표 후보로 4선 정청래 의원과 3선 박찬대 의원이 등록했다고 밝히면서 추첨을 통해 정 후보 기호 1번, 박 후보 2번이 확정돼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우선 그동안 국회 법사위원장 등을 맡으면서 ‘당 대포’를 자임해온 정 후보는 “대통령은 일하시고 싸움은 내가 하는 대표가 되겠다”고 공언하자, 이에 이재명 대통령의 당대표 시절 원내대표를 맡아 당을 차질없이 이끌어왔던 박 후보는 ‘안정적 리더십’을 집중부각하며 경쟁 구도를 분명히 하는 등 두 후보 모두 ‘내란 종식’을 외치며 조기 대선으로 출범한 이재명 정부의 개혁을 놓고 선명성을 강조했다.
정 후보는 대리인을 통해 후보 등록 한 이날 충북 청주에서 유튜브로 ‘10대 공약 발표’ 등을 겸한 온라인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태평성대라면 제가 아니어도 좋겠지만, 지금은 ‘내란과의 전쟁’이 진행 중인 전시 체제로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대통령은 일만 할 수 있도록 싸움은 제가 하겠다. 특히 검찰·언론·사법개혁은 임기 초 3개월 안에 폭풍처럼 몰아쳐 전광석화처럼 해치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후보는 ‘내란 수사’와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구속됐지만 12·3 계엄 주요 임무 종사자들은 아직 단죄되지 않았다”면서 “당 대표가 된다면 더 강력한 민주당으로 내란 세력 척결을 위해 앞장서 싸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리고 정 후보는 “당 대표가 되면 최전방 공격수와 최후방 수비수 등 전천후 플레이어로 뛰겠다”면서 “성과와 공에 있어 저는 뒤로 빠지고 의원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도록 협력하겠다”고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 뒤 전 당원 투표제 상설화를 포함한 '당원주권정당'과 내년 6·3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열린 공천 시스템 등도 공약했다.
반면, 박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직접 후보 등록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정·대 원팀 정신’을 언급하면서 “제가 당정대 호흡을 누구보다 정확히 알고 흔들림 없이 지켜낼 유일한 후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박 후보는 “지금 원팀 정신이 필요한 이유는 야당 시절 민주당의 윤석열 정부 폭정에 대한 투쟁은 국민의 명령이었고 이제 국민께서는 대한민국을 책임져야 할 여당으로 이재명 정부를 지키고 국가를 재건하라는 다른 명령을 주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정 후보를 겨냥해 “누군가는 ‘통합은 대통령이 하는 일이고, 여당은 개혁을 잘하면 된다’고 하는 데 아니다. 통합도 개혁도 대통령과 여당의 공동 책무”라며 “단 한 번의 당정대 엇박자가 국정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금은 실험이 아니라 검증된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박찬대는 칼처럼 벼린 말로 싸움만 하기보다 칼과 붓을 함께 쥘 줄 아는 대표가 되겠다”면서 “내란 세력이 계속 남아있는 한 섣불리 화해와 통합을 말할 수는 없다. 이에 제가 대표 발의한 특별법안 처리 등을 통해 내란을 종식하겠다”고 밝히면서 역시 ‘당원 주권 정당개혁’을 공약했다.
친이재명계로 분류되고 있는 두 후보는 이른바 ‘명심’(明心·이 대통령의 의중)을 놓고도 정 후보는 “명심은 당심”이라면서 당원을 대상으로 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자신이 우위에 있음을 간접적으로 부각한 반면, 박 후보는 이 대통령의 당 대표 때 원내대표로 호흡을 맞춘 것을 재차 거론하면서 “이재명의 필승카드가 박찬대”라고 맞서는 등 날을 세웠다.
한편 직전 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의 사퇴와 김민석 국무총리의 수석 최고위원직 사퇴로 인해 오는 8·2 전당대회에서 함께 선출하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에는 이날 정‧박 두 후보와 초선 황명선 의원만 등록함으로써 당 대표 선거는 양자 대결로 치러지고, 최고위원은 황 의원이 사실상 추대됐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