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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신년사 행간읽기②] 롯데·신세계·현대百…위기 속 빅3, 생존전략은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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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수찬기자 |  2024.01.15 10:24:20

고금리·고물가·가계부채…유통가 3중고 직면
고급화 집중해온 백화점 업계 ‘치명적 상황’
빅3 오너들 “위기 속 기회 만들자” 한목소리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진= 각 사 제공)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신년사를 통해 던진 화두는 ‘위기 돌파’였다. 하루 다르게 변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생존을 위한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다. 이에 CNB가 기업·산업별로 신년사에 담긴 의미를 분석해 연재하고 있다. 이번 편에서는 ‘유통 빅3’라 불리는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의 새해 생존 해법을 들여다봤다. <편집자주>




오프라인 유통산업의 대표주자격인 백화점업계의 새해 전망은 밝지 않다. 대한상공회의소의 ‘2024년 소비시장 전망’에 따르면, 소매유통기업 250개 사 중 절반 이상(56.8%)이 올해 유통시장 전망을 부정적으로 봤다.

이유로는 ▲고금리로 인한 재무부담 ▲고물가 속 소비심리 위축 ▲가계부채 부담 증가 등이 꼽혔다.

우선, 오프라인 산업인 백화점업계는 고금리 기조로 인한 재무부담이 타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온라인 유통기업에 대응하기 위해 매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해야 하기 때문. 이 과정에서 투자 실패나 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비용이 증가하면 재무상황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또한, 고물가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지 않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고금리로 가계부채 부담이 늘면 기존 부채 상환에 나서는 가계가 늘어날 것이며, 소비 감소 폭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가성비보다 고급화 전략에 집중하고 있는 백화점 업계로서는 치명적인 상황.

이처럼 짙게 드리운 그림자 속에서 백화점 업계는 ‘위기 속 기회’를 찾겠다며, 신년사와 함께 생존전략을 발표했다.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위기 대비’ 능력을 키우고, ‘효율’과 ‘성장’에 집중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 “AI 강화해 게임체인저 되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를 언급하며 ‘위기 속 기회’를 만드는 것을 올해의 화두로 던졌다. 신 회장은 “인구 변화와 기후 문제는 소비 패러다임 변화로 직결될 것이다”며 올해는 녹록지 않을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롯데그룹의 미래 성장이 좌우될 수 있는 선제적인 대처 마련에 힘을 쏟을 것을 당부했다.

신 회장은 선제적 대처를 위해 준비할 사항으로 ▲각 사업별 핵심 역량 고도화 ▲AI(인공지능) 사업 혁신 투자 ▲창의성실행력을 강화한 조직문화 구축 ▲진정성 있는 ESG 실천 등을 제시했다.

그는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사업 구조를 과감히 개편해야 한다”며 사업별 핵심 고도화를 통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 생존을 위한 핵심 역량을 발휘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이미 확보된 AI 기술을 활용해 업무 전반에 AI 수용성을 높이고, ‘생성형 AI’를 비롯한 다양한 부문에 기술 투자를 강화해 줄 것을 언급했다. 그는 “‘AI 트랜스포메이션’을 한발 앞서 준비한다면 새로운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AI 기술을 수차례 강조하기도 했다.

아울러 “위기 돌파를 위해서는 조직문화가 혁신을 지원하고 새로운 시도를 독려해야한다”며 “조직 내 실패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실패는 성공의 과정으로 인식하는 문화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ESG 경영과 관련해서는 “우리 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ESG 전략을 수립하고, 수립한 전략을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겨달라”며 진정성 있는 ESG 실천을 강조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투자·업무 모두 효율에 집중”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강조한 것은 ‘효율’이다. 정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본업 경쟁력을 높이는 첫 걸음으로 ‘한 클릭의 격차’에 집중하자며 ‘ONE LESS CLICK’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그는 “자사 이기주의와 불필요한 업무 중복 등이 대표적인 ‘ONE LESS CLICK’의 대상”이라며 “그간 관행처럼 진행되던 비효율을 걷어내고, 이를 고객 가치 실현에 투자해 신세계그룹 전체의 성장의 크기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업무 실무 실행 단계에서는 ‘ONE MORE STEP’을 언급하며 한층 더 넓은 시야로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 부회장은 ‘수익성’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에는 경영 의사 결정에 수익성이 중심이 돼야 한다”며 “선제적이고 과감한 경영진단을 통해 핵심 사업의 수익 기반이 충분히 견고한지를 점검하고 미래 신사업 진출 역시 수익성을 중심에 두고 판단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조직은 성과를 내기 위해 존재하고 기업은 수익을 내야 지속 가능할 수 있다는 기본 명제를 다시 한번 바로 세울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미래 대비할 성장 메커니즘 확립”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이번 신년사에 성장이라는 단어가 총 12번 등장했을 정도로, 정 회장은 ‘성장 메커니즘’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는 지주회사 체제의 경영기반을 바탕으로 위기 상황에 대비하고 사업 안정화를 추구하면서, ‘기민하게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성장 메커니즘의 확립’을 최우선 목표로 다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밝혔다. 이어 “성장 메커니즘은 창발적으로 일하는 환경을 바탕으로 미래에 대한 폭넓은 구상을 통한 새로운 성장기회의 창출과 고객가치를 중심으로 한 혁신이 지속되는 체계”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각 계열사별로 처해있는 사업환경과 역량, 자원에 매몰된 통념을 버리고,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새롭고 다양한 시각으로 비즈니스의 변화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객과 고객사의 가치를 중심으로 한 혁신을 지속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그는 “계열사 간 협력은 물론 다양한 외부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새로운 가치’를 만들 수 있는 해법을 찾아나가야 한다”며 “혁신은 사소한 생각의 차이에서 나오는 만큼 리더는 구성원이 스스럼없이 새롭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그 과정도 함께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CNB뉴스=김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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