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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희 ‘임꺽정’ 남북 저작권 협상, 다큐 ‘페이 오프’로 만들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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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민기자 |  2023.10.27 09:04:28

대하소설 ‘임꺽정’의 남북 저작권 협상을 다룬 다큐멘터리 단편영화 ‘페이 오프’ 상영회가 서울 아리랑시네센터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시인인 신동호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사무총장, 강맑실 사계절출판사 대표, ‘페이 오프’를 연출한 강상우 감독. (사진=손정민 기자)

벽초 홍명희 작가의 대하소설 ‘임꺽정’의 남북 저작권 협상이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들어졌다.

27일 문학계에 의하면 강상우 감독이 연출한 단편 다큐 영화 ‘페이 오프(pay off)’가 최근 예술 독립영화 전용 극장에서 개봉했다. ‘페이 오프’는 홍명희 소설가의 대하소설 ‘임꺽정’의 저작권에 대한 남한과 북한의 협상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다루고 있다.

‘페이 오프’는 지난 24일 서울 정릉 인근에 있는 아리랑시네센터에서 상영회를 가졌다. 이날 상영회에서는 강상우 감독과 2005년 당시 남한과 북한의 첫 콘텐츠 저작권 협상에 참여했던 강맑실 사계절출판사 대표, 신동호 시인(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사무총장)의 대담도 이뤄졌다.

‘임꺽정’은 군사 정권 시절이던 1985년 남한에서 사계절출판사에 의해 출간됐다. 저자인 홍명희 작가가 월북 소설가로 분류되어, 당시 안전기획부와 문공부에 의해 판매 금지 처분을 받았다. 이에 항의해 출판사 측이 행정 문제 제기를 했고, 사계절출판사에 ‘임꺽정’에 대한 저작권이 없다는 판결로 2005년에 남북 협상이 이뤄졌다.

 

다큐멘터리 단편영화 ‘페이 오프’ 포스터. (사진=손정민 기자)

‘페이 오프’에는 당시 북한 개성에서 홍명희 작가의 손자이자 ‘임꺽정’ 저작권 소유자인 신동호 씨의 만남, 당시 녹음된 대화, 출간 초기 남한 군사 정권의 방해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일들이 담겼다.

‘임꺽정’은 드라마로 영상화되기 전까지 약 100만권이 팔렸지만, 협상 당시인 2005년 즈음에는 판매량이 현격히 줄었다. 강맑실 대표는 북한의 신동호 씨가 너무 높은 저작권료를 요구할까봐 걱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개성에서 만난 남한과 북한의 출판, 문학계 사람들의 대화로 합리적인 수준의 저작권료를 저작권 소유자에게 지급하는데 합의했다.

‘페이 오프’는 사계절출판사의 40주년을 기념해 제작되었으며, 이날 상영회에서는 남한과 북한의 분단, 민주적이고 평화적인 통일을 위해서는 정부만 아니라 문화계에서도 역할을 해야 한다는 내용의 대화도 이뤄졌다.

‘임꺽정’은 총 10권으로 이뤄진 대하소설이다. 봉단편, 피장편, 양반편, 의형제편, 화적편 등으로 이뤄져 있다. 조선 시대 백정 출신의 도적 임꺽정의 활약을 그리고 있다. 임꺽정을 중심으로 한 화적패가 결정되기 이전인 조선 연산조 때부터 명종 초까지의 정치적 혼란, 백정 출신 장사인 임꺽정의 특이한 가계와 성장 과정 등을 묘사하고 있다. 임꺽정 밑에서 화적패 두령이 되는 인물들의 이야기, 화적패의 활동 등을 두루 다루고 있다. 각각의 챕터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독립적인 구조로, 연작 대하소설의 형식이다.

 

벽초 홍명희 작가의 대하소설 ‘임꺽정’ 개정판. (사진=사계절출판)

홍명희 작가는 조선 시대인 1888년 충북 괴산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인 홍범식은 금산군수로 일본에 의해 대한제국의 국권을 빼앗긴 경술국치 당시 자결한 순국열사이고, 장남인 홍기문은 국어학자 겸 한학자이다.

홍명희 작가는 일제 시대인 1928년부터 1940년까지 조선일보에 ‘임꺽정’을 연재했다. 일본의 항복 선언으로 해방 이후인 1947년 민주독립당 당수, 민족자주연맹 정치위원장으로 남한과 북한의 단독 정부 수립에 반대하고, 통일 정부 수립 운동에 참여했다. 이 일환으로 1948년 남북연석회의에 참가하기 위해 평양에 갔고, 2차 회의를 기다리다가 북한 지역에 남았다. 이후 북한에서 내각 부수상,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냈다. 1968년 사망했다.

‘임꺽정’ 저작권 협상자였던 손자 홍석중은 북한에서 김일성종합대학 어문학부를 졸업하고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소설 ‘황진이’가 2004년 남한에서 진행되는 만해문학상을 받은 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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