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주기자 | 2022.04.07 11:50:08
동남권 인구 감소세가 가속화되면서 지난 2월 기준 동남권역 읍면동 중 60.6%가 소멸위험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산은 8대 광역·특별시 중 가장 높은 49.3%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BNK금융그룹 소속 BNK경제연구원은 '동남권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발전과제' 연구보고서를 7일 발표하고, 이와 같이 밝혔다.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동남권 인구는 2016년 감소세로 전환된 이후 감소폭이 더욱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구가 빠르게 줄어들면서 2022년 2월 기준으로 동남권 566개 읍면동 중 60.6%에 해당하는 343개가 소멸위험에 처한 것으로 조사됐다.
BNK경제연구원은 출산율 둔화 및 고령화 진전 속도가 크게 높아지면서 지역 인구 감소세는 향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동남권은 2020년 합계 출산율이 부산 0.75명, 울산 0.98명, 경남 0.95명을 기록했다. 부산의 합계출산율은 서울(0.64명)을 제외하면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게 나타났다.
초고령사회의 진전도 가속화되고 있다. 2017년 고령사회 단계로 접어든 이후 2024년에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인구 유출도 시도 중 1위와 2위에 해당하면서 인재유출을 막기 위한 지역경제의 지속가능 성장과 혁신역량 확보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부산과 경남에서 수도권 인구 순유출은 2021년 중 각각 1만 2875명, 1만 1963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권의 경우 전체 취업자수 증가세가 전국 평균을 밑돌고, 인재유입을 촉진할 양질의 일자리 증가세가 특히 미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민간부문 투자수준 및 여건도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혁신성장 역량평가 종합순위에서도 동남권은 하위권을 기록했다. 이는 사람·교육, R&D, 창업, 신산업기반 등 4대 부문을 중심으로 혁신기반과 미래산업 기반을 지수화한 것이다. 부산과 경남, 울산은 17개 시도 중 각각 13위, 12위, 7위에 그쳤다.
BNK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인적자본 투입은 지역 생산성 증대와 혁신성장의 중요한 기반이다. 지역 전반의 일자리 수를 늘리기 위한 노력과 함께 청년층 선호도가 높은 고부가가치 지식서비스업 일자리 창출에도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며 "정부는 대형 인프라 조성, 핵심기관 이전 및 신설, 미래성장동력 산업 발굴 및 육성, 지역산업구조 고도화 등 지역균형발전정책을 과감하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