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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가전대전(下)] 자비스 보다 친근한 알프레드…LG전자 새 화두 ‘UP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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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선명규기자 |  2022.03.22 09:37:12

‘귀가 모드’ 켜면 살아나는 집
온도·공기 바꾸고 조명 밝혀서
배트맨의 집사처럼 ‘주인 맞이’
쓸수록 날 더 깊이 이해하는듯

 

청담동에 위치한 LG베스트샵 강남본점에 마련된 스마트홈 플랫폼인 ‘LG 씽큐' 앱 체험공간. '귀가 모드', '휴가 모드' 등을 터치하면 그에 맞게 가전제품이 일사불란하게 작동한다. (사진=선명규 기자)

 

LG전자가 ‘제품 생태계’의 새판을 짜고 있다. 핵심은 구형과 신형의 간극 줄이기, 제품 간 유기적인 연결이다. 구체적인 방식은 소프트웨어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 전용 앱으로 모든 제품 조절이다. 궁극적으로 생활 영역에 자사 제품들을 채우고 더 오래 쓰도록 만들겠다는 시도다. 소비자 이상의 팬 확보에 나선 기업들의 전략을 두 차례에 걸쳐 들여다보고 있다. 이번 편은 집안에 ‘가전 집사’를 만드는 LG전자다. (CNB=선명규 기자)


 


새로운 가전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소환되는 이름이 있다. 영화 <아이언맨>의 인공지능 비서 ‘자비스’다. 음성 명령어를 척척 알아듣고 가벼운 터치만으로 조작 가능한 요즘 제품에 가서 기계적으로 붙는다. 성의 없이 지시해도 찰떡 같이 이해한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사실 그만한 수식어도 없긴 하다.

LG전자가 올해 들어 새 화두로 내세운 ‘LG UP가전’에는 다른 히어로물의 등장인물을 붙여야 보다 어울릴 듯하다. 배트맨의 집사(執事) 알프레드다. AI인 자비스와는 달리 알프레드는 인간이다. 기계적 수식어의 대항마로 왜 ‘다크 히어로’의 충실한 벗이 떠올랐을까?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LG베스트샵에서 ‘LG UP 가전’을 체험해봤다.
 


터치 한번에 잠자던 집 ‘생기’



‘휑한 기분’. 집에 돌아왔을 때 가장 느끼기 싫은 감정을 이렇게 꼽는 이들이 많다. 1인 가구이거나 늘 불 꺼진 집에 먼저 들어가는 이거나 둘 중 하나일 때 이러한 감정이 고조된다.

매장 안에 집처럼 꾸민 공간에 들어가자 휑한 기분이 들었다. 침침한 가운데 넓게 반짝이는 화면에 가서 ‘귀가 모드’를 켜자 어둡고 텁텁했던 공기가 바뀌었다. 블라인드가 드르륵 올라가면서 동시에 조명이 밝게 켜져 조도가 급속도로 높아졌다. 이윽고 에어컨과 공기청정기가 가동되며 사람이 머물만한 환경으로 일사불란하게 전환됐다. 인기척 없이 잠자던 집안이 생동한 것으로, 이 기능은 귀가 전 밖에서 스마트폰 앱으로도 미리 켤 수 있다. 터치 한 번에 알프레드 같은 살가운 ‘스마트 집사’가 주인 맞을 채비를 하는 것이다.

맞춤형 기능은 이뿐만이 아니다. ‘휴가 모드’를 작동하면 에어컨 등 기기가 종료되면서 동시에 블라인드도 내려가고, ‘취침 모드’나 ‘시네마 모드’를 켜면 온도, 조명 등이 상황에 맞게끔 알맞게 조절된다.

이 대목에서 ‘UP 가전’의 성격 하나가 정의된다. LG전자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장 류재철 부사장이 지난 1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밝혔듯이 “내 삶을 더 편하게 만드는 가전이자 쓰면 쓸수록 나를 더 깊이 이해하고 내게 맞춰주는 가전”이다.
 

LG전자 H&A사업본부장 류재철 부사장이 지난 1월 열린 간담회에서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끊임없이 진화하는 ‘UP가전(업 가전)’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핸드폰으로 알레르기까지 제어



없던 식구가 생겨 가전제품에 안 쓰던 기능이 필요해지면 어떨까?

예컨대 반려동물을 키우게 되면 세탁기, 건조기, 공기청정기에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제거하는 등의 ‘펫케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알림이 역할은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LG ThinQ) 앱이 한다. 앱 속 ‘UP가전 센터’를 누르면 쉽게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LG 씽큐 앱은 소비자가 등록한 제품에 새로운 업그레이드가 추가되면 휴대폰에 알림을 보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업그레이드를 선택해 적용할 수 있다.

LG전자 측은 “UP가전은 출시한 이후에 고객의 제품 사용패턴을 빅데이터로 분석하고 고객 니즈(Needs), 페인포인트(Pain Point, 고객이 불편함을 느끼는 지점) 등을 파악해 고객에게 필요한 새로운 기능, 서비스 등을 맞춤형 업그레이드로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서 ‘UP 가전’의 또 다른 성격은 ‘구형과 신형 사이 사라지는 경계’로 요약된다.
 

LG전자는 'UP가전'의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사진은 15일 출시된 LG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 알파 신제품의 필터를 펫 전용으로 교체하는 모습 (LG전자 제공)

 


전담 조직 꾸려 라인업 확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고있다.

LG전자는 고객 맞춤형 업그레이드를 제공하기 위해 전담 조직을 만들었다. 그 안에서 100여 명이 서비스 기획, 운영, 개발을 하고 있다.

고객의 의중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창구도 마련했다. LG 씽큐 앱의 ‘UP가전 센터’ 내 일대일(1:1) 제안하기를 운영하며 다양한 의견을 검토해 제품에 반영할 계획이다.

LG전자가 ‘UP가전’을 내놓으면서 고려한 것 중 하나는 환경이다. UP가전 전반에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동작코스를 업그레이드로 제공하고, 세탁기의 미세플라스틱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세탁 코스와 필터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제품군도 크게 확대한다.

LG전자는 올해 세탁기, 건조기, 워시타워, 얼음정수기냉장고, 식기세척기, 휘센 타워, 에어로타워, 공기청정기, 홈브루 등 약 20종의 제품군에서 ‘UP 가전’ 신제품을 선보이며 라인업을 꾸준히 늘릴 계획이다.

류 부사장은 “UP가전을 통해 고객의 삶과 새로운 소통을 형성해 늘 새 것 같고 쓸수록 더 편리해지며 똑똑해지는 제품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CNB=선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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