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학교는 민주화 운동에 적극 참여한 최대철 씨와 조민규 씨에게 명예졸업증서를 수여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명예졸업증서 수여식은 오는 25일 오전 10시 가좌캠퍼스 GNU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박사학위수여식장에서 마련된다.
경상국립대 학무회는 지난 22일 오후 열린 회의에서 이 두 사람에게 명예졸업증서를 수여하기로 의결했고 총장은 이를 최종 결정했다.
최대철 씨는 1985년 사범대학 일어교육과에 입학했다가 1993년 미복학으로 제적됐다. 사범대학 학생회 사회부장으로서 전국농민회 경남도연맹 주최 ‘농산물 제값 받기 결의대회’ 등 시위를 주도하다 1990년 5월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형을 받고 약 4개월 만에 출소했다.
그는 출소한 이후에도 진주시내 등에서 ‘민자당학정 1년 심판 및 공안통치 종식을 위한 서부경남 궐기대회’ 등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91년 3월 다시 구속됐다. 1991년 9월에 1심이 끝나자 대학에서는 유기정학에 처했고, 1992년 6월 고법에서 징역 3년이 확정되자 대학은 직권휴학조치를 내렸다.
최 씨는 “2022년 올해 경상국립대학교 사범대학 일어교육과에 입학한 지 37년 만에 명예졸업을 한다. 약소하나마 이 나라 민주주의에 이바지한 남편이며 아버지라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곱징역’을 사는 동안 막내 여동생이 어렵사리 옥바라지를 했다. 여동생에게 명예졸업증서를 안기고 싶다”고 말했다.
조민규 씨는 1990년 사회과학대학 경제학과에 입학했다가 1996년 미등록으로 제적됐다. 조민규 씨는 1991년 10월 진주전문대 총학생회가 공정선거 참관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경찰에 연행됐고, 이후 지리산결사대 사건으로 구속됐다가 김영삼 정부에 의해 복권됐다.
그는 1996년 8월 15일 연세대 주관으로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민주적 토론행사에 참여, 경찰의 폭력진압에 항의하다가 다시 체포되어 징역형을 받았다. 1996년 11월 제적되어 배움을 그만두게 됐다.
조 씨는 “20대를 항의와 징역으로 보냈고 배움을 그만두게 되었다. 경제학이 아니라 경제활동을 하는 소시민인 나에게 대학의 ‘명예학위’가 무슨 의미가 있을지 많이 고민했다. 그러나 우리의 노력으로 더 이상 죽음으로 민주주의를 ‘염원’하지 않은 사회, 사회에 대한 ‘요구’로 체포되지 않아도 되는 나라를 만든 것에 대한 모두의 노고를 인정하는 ‘증명’이기에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상국립대는 학생으로 재학 중 민주화 운동으로 학업을 중도 포기한 제적생을 발굴해 명예졸업증서를 수여하고 있다. 그동안 명예졸업증서를 받은 사람은 구 경상대 11명, 구 경남과기대 3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