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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포기하고 '네거티브'로 승부? ‘反이재명 빅텐트’는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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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5.04.17 11:59:14

국힘 ‘4강 경쟁’ 본격화…‘反明빅텐트’ 깃발 속, 韓대행·제3지대 연대 등 험로

일부 주자들 “尹과 결별 없이 승리 못 해” “尹心보다 민심” 등 ‘尹과 거리두기’

 

국민의힘의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를 뽑는 1차 경선에 나설 후보들. 윗줄 왼쪽부터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나경원 의원, 안철수 의원, 양향자 전 의원. 아랫줄 왼쪽부터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가나다 순).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16일 6.3 조기 대선에 출마할 경선 후보로 등록한 11명에 대한 서류심사를 거쳐 김문수·나경원·안철수·양향자·유정복·이철우·한동훈·홍준표 등 8명(가나다순)을 1차 경선 후보로 확정해 발표했다. 이로써 첫 관문을 통과한 후보들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국민의힘 황우여 선관위원장은 16일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 눈높이에 맞는 자질을 갖췄는지와 후보 신청자들의 경쟁력, 부적합 여부를 심사해서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에 8명의 국민의힘 대선후보들은 1차 경선의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현재 압도적인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거냥한 ‘반(反)이재명 빅텐트론’을 확산시키면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으나 당 안팎의 다양한 변수를 극복하고 동력을 확보하기까지는 첩첩산중이다.

 

우선 국민의힘에서 거론되는 시나리오는 ‘경선 후 후보 단일화’로서 당내 경선을 통해 선출되는 후보 1명과 ‘빅텐트’에 참여한 대상 주자와의 후보 단일화 합의를 이루는 방안이지만 후보마다 ‘빅텐트’ 구성 방식이나 대상을 두고 견해차가 적지 않아 내부에서부터 논의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출마가 예상되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와 관련해 홍준표 한동훈 나경원 안철수 경선 후보 등은 한 대행과의 단일화는 물론이고 그의 출마 자체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홍 후보는 16일 한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한 대행의 무소속 출마 전망에 대해 “우리 당 내부를 흔들려는 술책이다. 한 대행은 그런 짓 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일축했으며, 한 후보 역시 다른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몇몇 의원들이 그냥 정치공학적으로 선수를 골라 본 것 아닌가. 누가 그분들에게 그런 권한을 줬는가”라고 날 선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나 후보도 다른 라디오에 출연해 “(한 대행이) 지금은 (미국과의) 관세전쟁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이냐에 집중하는 것이 맞다”고 반대 의사를 피력했으며, 안 후보도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느닷없이 ‘외부 인사 수혈’이니,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를 대선 후보로 내세우자는 주장까지 나온다. 정말 우리 당에 그렇게 인물이 없나?”라고 비난했다.

다만 국민의힘 경선 후보 중 현재까지 여론조사 지지율이 가장 높은 김문수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이 (대선에) 출마하면 당연히 단일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해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열린 태도를 유지하고 있어 두 사람 사이에 단일화 논의가 이뤄질 경우 대선 구도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그동안 당내에서 한 대행의 출마와 관련한 연판장을 돌리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해온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최근 전격적으로 김 후보 캠프에 합류하면서 이 같은 관측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 한 핵심 관계자는 17일 CNB뉴스에 “당에서는 한 대행의 출마 여부가 불투명한데다, 출마를 결심하더라도 단일화가 성사되려면 지지율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면서 “더구나 현재는 한 대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 보이지만, 결국은 본선 경쟁력이 확연하게 높은 지지율이 나와야 우리 당 후보 측에서도 단일화 논의를 납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지난 15일 기아 오토랜드 광주공장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반명 빅텐트’와 관련해 유승민 전 의원의 경우 보수진영 인사 가운데서는 중도층에 소구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지지율이 미미하고 국민의힘을 떠날 것으로 예상되는 마당에 ‘빅텐트’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또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역시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줄곧 부정적 반응을 보이면서 “빅텐트는 실패할뿐더러 명분도 없다”고 일축했다.

그리고 민주당 경선 룰을 문제 삼아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거취를 숙고 중인 김두관 전 의원도 최근 기자들에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내란 옹호 정당인 국민의힘 후보와 함께하는 ‘비명 빅텐트’ 참가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으며, 또한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국민의힘의 ‘반명 빅텐트’에는 선을 긋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민주당 탈당 인사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경우 자신이 소속된 새미래민주당이 ‘반명과 개헌’을 고리로 국민의힘과의 연대 가능성도 배제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오는 17일 당에서 개최하는 개헌연대 집회에서 ‘빅텐트’와 관련한 자신의 입장이 나올지 주목된다.

뿐만 아니라 국민의힘과 범보수·민주당 계열 인사들과의 ‘빅텐트’ 논의에는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비상계엄·탄핵에 대한 견해차를 극복하는 문제가 남아 있는 가운데 경선에서 윤 전 대통령 탄핵에 강하게 반대했던 주자 중의 한 사람이 당 후보로 확정될 경우, 제3지대 단일화나 연대는 성사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렇듯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본격화하면서 일부 후보들이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정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정복 후보는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윤 전 대통령을 잊자”고 ‘절연’을 선언하면서 “(국민의힘 일각에서) ‘윤 어게인’이라는 말로 자위하며 과거 속에서 살고 있다. 언제까지 과거에 매여 미래를 망치는 자해 행위를 할 것이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후보는 “제가 윤 전 대통령을 탈당·출당하라고 말씀드리지는 않겠다”면서도 “(그러나) 어떤 경우든 윤 전 대통령을 잊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1차 경선 진출자 8명을 대상으로 100% 국민 여론조사를 통해 22일 2차 경선 진출자 4명을 가려낸 다음 2차 경선은 당원 투표 50%·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로 27∼28일 진행돼 29일 결과가 발표된다.

여기서 과반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위 득표자 2명을 대상으로 오는 5월 1∼2일 당원투표 및 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해 3일 열릴 전당대회에서 제21대 대통령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지만 경선 과정에서의 순위 및 득표는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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