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손  작가가 2025 화랑미술제 에 참여한 갤러리바움 부스(B23) 자신의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김진부 기자)

대지를 캔버스 삼아 거대한 설치 작업을 하는 '대지설치미술가(개념미술가)' 지나손(Gina Sohn) 작가가 '2025화랑미술제(코엑스)' 갤러리바움(Gallery BAUM, 부스번호 B23)에 평면회화 작품을 전시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유일한 '대지설치미술가'의 평면회화
한국미술사적 의미와 가치

작가가 주로 하는 작업은 넓은 대지를 기반으로 설치하고, 그 위에서 퍼포먼스하는 작품이어서 살 수도 없고, 팔지도 않는다. 하지만 이번 2025화랑미술제에서는 그의 대지미술이 아닌 평면회화 작품을 구매할 수 있다.

지나손 작가는 국내 아트페어는 일 년에 딱 두 번, 코엑스(coex)에서 열리는 '화랑미술제'와 '키아프(KIAF)'에서만 평면회화 작품을 전시 판매한다. 그의 평면회화 작품은 대지설치미술에 비하면 너무나 작은 100호 정도지만, 그의 철학과 개념이 녹아 있는 작품이어서 그 의미가 크다. 특히 거의 국내에서 유일한 대지설치미술가여서 한국 미술사적으로도 그의 작품은 가치가 있다.

2025화랑미술제, 지나손 회화 15점 선보여
"미술애호가들과 작업 이야기...즐거워"

이번 2025년 화랑미술제에서는 120호 <월하만물도> 등 지나손 특유의 선과 컬러가 역동적인 회화 15점을 선보이고 있다. 갤러리바움 부스 전면에 설치한 영상을 통해 그의 대지설치작업들을 볼 수 있어 전시된 회화의 맥락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Gina Sohn, 2025  «Living Creatures Under the Moon Light 월하만물도 月下萬物圖 (Nr. 1106) » oilbar, oilpastel, acrylic on canvas, 193.9x112.1cm (사진=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화랑미술제 현장에서 만난 지나손 작가는 “화랑미술제 개막 전 날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2025환경미술제 오프닝을 마치자마자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올해는 5월 헬로우뮤지엄, 11월 소마미술관에서 개인전이 계획돼 있습니다. 바쁘지만 감사한 마음입니다."라며 "아트페어 화랑미술제와 키아프에서만 상업시장에 얼굴을 보입니다. 이곳에서 미술 애호가들과 작업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 제겐 유일하게 노는 시간입니다.” 삼성동 코엑스 1층 부스번호 B23 갤러리바움, 20일까지.

현재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서 전시 중
<물집_물과 땅의 이형지대 대청호>

이번 2025화랑미술제 참여와 동시에,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2025환경미술제 '자연스럽지 않다면'에 대지설치 작업을 진행 중이다. 대청호 수변지대 문산리에 설치한 작업은 30x20미터 규모다.

지나손 작가 « 물집_물과 땅의 이형지대 대청호» 문산리 1-2번지 주변 약 50미터x30미터, 장소 특정적 현장설치, 대청호
물, 돌멩이, 황토, 미나리 (사진=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물과 땅의 경계에서 완충작용으로 형성된 이형적 퇴적지대를 물집(물의 집)이자 생명의 포자가 시작되는 원격성 중간지대로 해석, <물집_물과 땅의 이형지대 대청호>라는 제목으로 수몰민 서사와 환경, 생명을 아우른 대형 프로젝트다.

두 물성이 밀어내고 흡수해서 만들어낸 말랑말랑한 검은 흙과 딱딱한 지대를 조형적으로 개입, 예술적 지점을 제안했다. 이 작업은 비가 내리거나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사라져 자연의 일부가 된다. 전시는 7월 13일까지,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CNB뉴스=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