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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원문학관, ‘문인의 엽서전’ 열어...“담쟁이잎 벽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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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민기자 |  2021.06.03 09:09:47

황순원문학관에서 열리고 있는 ‘문인의 엽서전’ (사진=손정민 기자)

황순원문학관이 ‘문인의 엽서전’ 전시회를 열고 있다.

3일 문학계에 의하면 경기도 양평군에 위치한 황순원문학관(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에서 도종환 시인(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인들이 직접 손으로 쓴 자필 엽서를 보여주는 전시회를 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문학관 3층의 수숫단강당에서 오는 8월 29일까지 이어진다. 우체국을 통해서 보낼 수 있는 규격 사이즈의 엽서에 소설가, 시인들이 자신의 문학 인생을 돌아보는 문구를 자필로 적었다.

김홍신, 도종환, 문정희, 박상우, 신달자, 이승하, 이순원, 윤대녕, 조정래, 전경린, 정호승, 한수산 등이 참여했다. 수숫단강당을 천천히 걸으면서 벽에 붙어 있는 문인들의 글귀를 읽으며 삶을 반추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황순원문학관에서 열고 있는 ‘문인의 엽서전’에 시인, 소설가들이 보낸 엽서들. 제일 위에 왼쪽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홍신, 한수산, 조정래, 정호승, 신달자, 윤대녕, 이순원, 전경린, 박상우, 문정희, 도종환, 이승하 작가의 엽서. (사진=손정민 기자)

도종환 시인은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고 적었다. 박상우 소설가는 “남을 비난하지 마라. 남을 가르치려 들지 마라. 그것이 인생에서 가장 어리석은 짓이다. 어리석게도, 나는 그랬다”고 썼다.

윤대녕 소설가는 “그대는 먼 곳에 있는 게 아닙니다. 비록 잠들어 있으나 바로 여기, 지금, 나와 함께 숨 쉬고 있습니다”라고 시작하는 다소 긴 미문을 적었다. 조정래 소설가는 “외롭고 고달프지 않은 삶이란 없다. 희망은 우리의 삶을 추동하는 가장 큰 힘이다”고 노래했다.

한수산 소설가는 “인생은 짧고 긴 것은 하루였다. 매일매일 살아야 했던 저 맑은 하늘들. 이제 나는 안다. ‘인생은 짧고 하루는 길다’고. 그 사이사이에서 빛나던 작고 작았던 기쁨들아”라고 읊었다.

황순원 소설가는 ‘목넘이 마을의 개’ ‘소나기’ ‘카인의 후예’ ‘학’ 등 아름다운 작품을 남긴 작가다. 시인이기도 하다. 경희대에서 오랫동안 교수로 활동했으며, 황순원문학관은 ‘소나기’에 언급된 양평군과 경희대가 손을 잡고 만든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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