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회가 최근 이순영 의원(북구4, 더불어민주당)의 제안으로 시교육청 학교 화장실 사용 실태 용역을 시행한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이번 시의회 용역은 남녀 성별에 따른 사용실태 기반의 학교 화장실 개선사업 방향 모색을 위해 추진됐으며 구체적인 성별 화장실 사용 시간이 조사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시의회 이순영 교육위원장은 지난 2018년 시교육청에 학교 화장실의 남녀 사용 시간 차이를 고려한 적정 변기 설치, 공간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시교육청에서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해당 용역을 추진했다.
용역기관인 부산대 김영 교수 등 연구진은 부산지역 초·중·고·특수학교 24개교를 조사대상으로 선정해 방문조사, 설문조사, 면접조사를 거쳐 학교 화장실 환경 개선을 위한 실태 분석과 과제를 제안했다.
부산지역의 학교 화장실 사용 시간은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쉬는시간 10분에는 1.39배, 점심시간에는 1.81배 더 긴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급별로는 고등학교가 가장 길었으며 연구팀은 교내 화장실 양치 등 학교 화장실을 생활공간으로 의미화한 결과를 내놨다.
특히 청소 인력의 업무시간이 화장실 만족도와 정적인 상관관계를 보임에 따라 화장실의 위생과 청결 유지를 위해 노동시간 연장, 청소인력 노동조건 향상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기했다. 또 업무 범위의 명확화와 작업복 지급 등 편의 제공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순영 위원장은 “노후 화장실 개선을 위해 시교육청에서 많은 예산을 들여 환경 개선에 노력해 왔지만 여전히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연구진 제안과 같이 시설, 관리, 교육 측면의 총체적 관점에서 재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며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화장실은 남녀 누구에게나 사적인 공간이 된다. 여학생과 남학생의 화장실 사용 시간은 단순 수치의 비교 차원을 넘어 학교 공간 혁신사업 추진 등에 적극 활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