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20.10.07 15:04:26
BNK금융그룹은 산하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가 7일 ‘동남권 부동산 시장 동향과 전망’ 연구보고서를 발표하고 올 3분기 동남권 아파트 매매가가 3년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8월의 동남권 아파트의 매매거래량은 전년동기대비 104.8% 늘어난 8만 975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1~8월 기준으로만 보면 최근 5년 중 최대 거래량이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147.1% 늘어나며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어 울산 87.8%, 경남 73.4% 순으로 나타났다.
동남지역의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 1분기 –7.7% 저점을 기록한 뒤 하락 폭이 빠르게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올 3분기는 지난 2017년 4분기 이후 12분기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울산(3.9%), 부산(1.1%)은 상승했으나 경남은 0.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보고서는 이같은 상승 흐름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엇보다 입주 물량 축소, 미분양 해소 등 공급 부담 완화가 시장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동남지역 아파트 입주 물량의 경우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7만호를 넘었으며 올해도 연평균 입주 물량의 적정 수준으로 평가되는 5만호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동남권 미분양 물량도 지난 2018년 1만 9297호에서 지난해 1만 5653호, 올해는 1만 932호로 빠르게 줄어들고 있어 공급 부담 완화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아울러 지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우호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동남권 경제는 올 하반기 이후 부진에서 벗어나 내년에는 코로나19 사태 진정, 대외여건 개선 등에 힘입어 완만한 회복 흐름을 띌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가격 상승의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출규제 강화, 세제 부담 확대 등 정부의 부동산 시장 안정화 정책이 지속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교육과 주거 환경이 우수한 인기 지역에 대한 선호 현상이 강화하며 지역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 현상도 해소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BNK금융경영연 동남권연구센터 백충기 연구위원은 “동남권 부동산 시장은 지난 3년간 하락세에서 벗어나 회복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내년에는 전반적인 가격 상승 흐름 속에서 특정 지역에 대한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