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심원섭기자 | 2019.11.24 15:38:46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청와대에서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에너지·첨단산업 등에서의 실질협력 강화 방안과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뒤 25∼27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제 1차 한·메콩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4일 부산으로 향했다.
이번 부산에서 열리는 두개의 정상회의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내에서 개최되는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로, 이를 통해 아세안 국가들과의 협력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고 신남방정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 청와대의 구상이며, 특히 문 대통령은 이번 회의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은 정상들과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연쇄 양자회담을 할 예정이다.
애초 이번 회의에는 아세안 10개국의 정상이 모두 참석해 문 대통령과 회담을 할 예정이었으나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장모의 건강상 이유로 불참하면서 한-캄보디아 정상회담은 취소돼 캄보디아를 제외한 나머지 9개국 정상과의 회담은 예정대로 소화한다.
전날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 회담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 정상회담과 국빈오찬을 함께 하며 양국의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한·브루나이 수교 35주년이 되는 올해 볼키아 국왕이 한국을 국빈방문 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이 한 차원 더 격상된 중요한 파트너 관계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브루나이를 국빈방문 했을 당시 브루나이의 장기발전전략인 ‘비전 2035’와 한국의 ‘신남방 정책’간 시너지를 창출하는 호혜적 협력을 모색하기로 합의한 이래 양국 관계가 더욱 진전되고 있음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으며, 이에 볼키아 국왕은 한국 측의 환대에 사의를 표하고 “앞으로도 양국이 미래성장에 대비해 새로운 상생 번영의 협력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자”고 밝혔다.
두 정상은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브루나이와 우수한 인적·기술 자원을 보유한 한국이 상호보완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으며, 특히 기존에 협력해 온 에너지 분야의 교역·투자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양국 기업 간 포괄적 에너지 협력 사업이 발굴 중인 점을 평가하고, 협력이 더욱 확대되도록 적극 지원하기로 했으며, 또한 한국 기업이 브루나이의 다양한 인프라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인프라 분야에서 협력을 쌓아온 점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협력을 발전 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책,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한 양국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으며, 특히 문 대통령은 볼키아 국왕이 우리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지속해서 지지해온 데 대해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한국은 ‘비무장지대(DMZ) 국제평화지대화’ 등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견인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대륙과 해양을 아우르며 평화와 번영을 선도하는 교량국가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볼키아 국왕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주도적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도 우리 정부의 노력을 적극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착공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부산에서의 3박 4일간 일정을 시작해 특별정상회의 개막일인 25일에는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연쇄 정상회담을 한다.
그리고 문 대통령은 행사 둘째 날인 26일에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세션 1·세션 2로 나뉘어 진행되며 종료 후에는 공동언론발표가 준비돼 있다.
문 대통령은 또 이날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부대행사인 '스타트업 서밋'과 ‘혁신성장 쇼케이스’에도 참석하며 이날 저녁에는 메콩강 유역 국가들(라오스, 미얀마, 태국, 베트남) 정상과 함께 한·메콩 만찬에 참석한다.
27일에는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가 열리며, 여기서도 공동 언론발표가 있을 예정이며 부대 행사로 한·메콩 생물다양성 협력 특별전을 열리며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로 이동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정상회담 및 만찬을, 이튿날인 28일에는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와 서울에서 정상회담과 오찬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