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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뷰티업계 양극화…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독주 언제까지?

‘빈익빈 부익부’ 현상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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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수식기자 |  2019.03.05 11:38:47

지난해에는 고급 화장품이 큰 인기를 누리며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그룹 등의 매출 성장에 크게 견인했다. 고급 화장품은 면세점과 중국 현지에서 큰 폭으로 성장했다. 사진은  해외 관광객들이 한 면세점에 방문해 쇼핑을 하는 모습. (사진=김수식 기자)

국내 화장품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지난 한 해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은 고급 화장품을 앞세워 큰 폭으로 성장했다. 반면, 중저가 화장품은 대부분 적자로 돌아서며 침체기에 빠졌다. 이 같은 분위기가 언제까지 이어질까. (CNB=김수식 기자)

올해도 고급 화장품이 대세
자본력·브랜드 앞세워 공략
중저가라인 적자 커져 ‘위기’


지난해 화장품 시장은 고급 화장품들이 강세를 보였다.

LG생활건강이 2003년 출시한 ‘후’는 2016년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후 2년 만에 2조원을 달성했다. 국내 화장품 단일 브랜드로선 처음이다. ‘숨’과 ‘오휘’의 고가 라인인 ‘로시크숨마’, ‘더퍼스트’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후, 숨, 오휘 3개 브랜드 매출액만 2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도 같은 상황이다. 설화수, 헤라, 프리메라, 바이탈뷰티 등이 전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그 중에서도 설화수는 안티에이징 스킨케어 라인을 강화하며 지난해 연매출 1조원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두 회사는 상품 비중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

고급 화장품에 힘입어 LG생활건강은 지난 1월 호(好)실적을 내놓았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대비 10.5% 성장한 6조7475억원, 영업이익은 11.7% 증가한 1조393억원을 달성했다.

반면, 중저가 제품의 매출 감소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6조782억원으로 전년대비 1% 성장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25% 감소한 5459억원이다.

 

LG생활건강의 ‘후 비첩 자윤 크림 스페셜 에디션’. (사진=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자정 브라이트닝 쿠션’. (사진=아모레퍼시픽) 

실례로 중저가 라인으로 분류되는 이니스프리, 에뛰드, 에쓰쁘아 등의 매출이 2%에서 최대 16%까지 감소했다. 에뛰드는 적자 전환했다.

중저가 라인이 중심인 회사들의 실적은 더욱 안 좋았다. 지난해 10월 스킨푸드가 경영난 끝에 법정관리(기생회생절차)에 들어가는 등 1세대 로드숍 브랜드 실적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작년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를 봤다. 영업손실은 190억원, 당기순손실은 11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3455억원으로 전년 대비 7.4% 감소했다.

토니모리도 지난해 5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적자폭이 전년대비 무려 166.06% 확대됐다. 토니모리는 2017년 자산운영 효율화를 위해 방배동 사옥과 토지를 163억원에 처분하기도 했다.

고급브랜드, 중국에서 인기

고급 화장품 시장 활성화는 중국 시장이 효자 노릇을 했다. 업계 관계자는 CNB에 “고급 화장품은 중국 사람들에게 큰 인기다. 그 영향으로 면세점과 중국 현지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LG생활건강 후는 중국 백화점 약 200곳에 입점 돼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와 헤라는 현지에서 각각 40%, 30% 이상 성장했다.

또한 고급 화장품은 면세점 성장률과 동행하고 있다. 지난해 면세점 매출액은 전년대비 42.6% 증가했다. 이때 후와 숨은 각각 51.7%, 17.4%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도 48% 늘었다.

 

중국 상하이 빠바이반 백화점의 LG생활건강 '후' 매장에서 고객들이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LG생활건강)

반면, 중저가 화장품은 H&B(헬스앤뷰티) 스토어, 온라인 등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올리브영, 랄라블라, 롭스 등 H&B 스토어는 자사 제품만 구매할 수 있는 로드숍과 달리 여러 브랜드를 한 자리에서 비교하며 살 수 있어 소비자들이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당분간 이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본다. 화장품 시장의 ‘투톱’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그룹이 고급 화장품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CNB에 “고급 화장품 강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생각된다. 이를 앞세워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도 중국에서 설화수를 필두로 경쟁력을 강화한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에는 중국 현지에 설화수 매장을 40개 정도 더 입점 시킬 예정”이라고 전했다.

더구나 아모레는 중저가 시장의 공략도 예고하고 있다. 이니스프리를 중심으로 중국 내 중소 도시 진출을 가속화하고, 에뛰드를 인도 시장에 론칭한다. 나아가 러시아 시장 신규 진출 및 유럽, 중동, 호주 시장 확대 등 신시장을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CNB=김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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