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에서 허혜연 녹색소비자연대국장이 중화풍 라면 영양성분 실험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부 라면회사가 짬뽕라면의 콜레스테롤 함량과 알러지 성분에 대한 표기를 수년간 제대로 해오지 않다가, 시민단체가 조사에 들어가자 수정조치에 들어가 논란이 예상된다.
18일 녹색소비자연대는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지난해 9월 농심과 삼양식품, 오뚜기, 팔도에서 판매하고 있는 중화풍(짬뽕·짜장) 라면의 나트륨, 콜레스테롤, 열량 등에 대한 시험분석결과와 소비자 구매가이드를 발표했다.
조사대상은 ▲일반 짬뽕라면(오징어짬뽕, 북경짬뽕, 나가사키홍짬뽕, 일품해물라면), ▲프리미엄 짬뽕라면(갓짬뽕, 진짬뽕, 맛짬뽕, 불짬뽕), ▲일반 짜장라면(짜파게티, 짜짜로니, 북경짜짱, 일품짜장면), ▲프리미엄 짜장라면(짜왕, 갓짜장, 진짜장, 팔도짜장면) 등 총 16개 제품이다.
이번 분석에서 짬뽕과 짜장라면 모두 일반 라면보다 프리미엄 제품의 평균 나트륨 함량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짬뽕라면은 1회 제공량 평균 나트륨이 1681.51㎎으로 1일 권장섭취량의 84.1%를, 짜장라면은 1126.03㎎으로 56.3%에 해당하는 수치를 보였다.
특히 삼양식품의 ‘갓짬뽕’이 1939.02㎎으로 가장 높은 나트륨 함량을 기록하면 1위를 차지했다. 이는 1일 권장량의 97.0% 수준이다.
또 짬뽕라면과 짜장라면 모두 열량, 트랜스지방산, 콜레스테롤의 실제 평균 함량이 제품에표시된 양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일종의 소비자 기만행위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삼양식품의 갓짬뽕과 나가사키홍짬뽕은 콜레스테롤 함량을 0㎎으로 표시했으나, 실제로는 각각 8.83㎎, 7.07㎎씩 함유하고 있었다.
이날 결과를 발표한 허혜연 녹색소비자연대 국장은 “나가시키홍짬뽕의 경우 출시연도가 2~3년은 된 제품인데, 한번도 재검사를 안했을 것 같지는 않다”며 “아무래도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생각이 든다. 자체적으로 소비자를 위해 정보를 제공하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삼양식품 관계자는 CNB에 “라면제품은 나트륨 함량이 5㎎ 이하면 0㎎으로 표기한다. 자사가 측정했을 때 5㎎ 밑으로 나왔기 때문에 0㎎으로 적었지만,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 5월 생산분부터 수정해 판매한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성분과 관련된 주의사항을 표시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오뚜기의 북경짬뽕과 농심 오징어짬뽕 등 2개 제품은 오징어에 대한 알레르기 주의사항을 표시하지 않았지만, 녹색소비자연대의 연락을 받고 5월부터 표시사항을 개선했다.
또 짬뽕라면과 짜장라면의 평균열량은 각각 512.50㎉, 581.88㎉ 였으나, 실제 열량은 527.09㎉, 589.60㎉로 표시량보다 높았다. 이는 성인 남성 기준 1일 권장 섭취량(2400㎉)의 22%와 24.6%에 해당한다.
트랜스지방산의 경우 짬뽕과 짜장 모두 평균 0.00g으로 표시됐지만, 시험결과 짬뽕라면은 평균 0.10g, 짜장라면은 0.11g을 함유하고 있었다.
허혜연 녹색소비자연대 국장은 “중화풍 라면의 평균열량이 남성은 하루 권장섭취량의 20%, 여성은 25%에 해당하므로 식사대용이나 간식으로 섭취 시 이를 고려해야 한다”며 “특히 나트륨 함량은 하루 섭취량의 최대 97%에 해당할 정도로 많으므로 조리시 스프 양을 조금 넣거나 국물을 적게 먹는 등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