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위기가 사라지며 우리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선 내수경기 회복도 이어져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4월 위기’가 사라졌다. 환율조작국 지정은 보류됐고 대우조선해양 사태는 채무재조정안이 받아들여졌다. 1분기 기업들의 깜짝 실적까지 발표되면서 우리 경제가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긍정적 전망이 가득하다.
사실 4월 위기설은 우리경제의 아킬레스건이었다. 우리 경제를 이끌어가고 있는 수출과 국내 산업전반에 큰 피해가 예고됐기 때문이다.
환율조작국 지정되면 원화강세(달러약세)로 인해 우리나라 수출기업은 환차손(환율변동에 따른 손해)과 가격경쟁력 하락 등 피해를 보게 된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만약 법정관리에 들어갔다면 최대 57조원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최악의 상황은 넘어갔고, 기업들의 호실적과 맞물리면서 자연스럽게 낙관론이 떠올랐다.
국내 기업들은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IT기업들과 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케미칼 등 석유화학기업들의 필두로 의료, 금융, 통신 등 분야도 실적개선이 예고돼 있다. 게다가 이 같은 추세는 글로벌 경기의 완만한 회복세에 힘입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 경제를 긍정적으로만 볼 수 없는 이유는 ‘내수’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 경제고통지수는 6.4%인 것으로 조사됐다.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경제고통지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한 것으로 국민이 체감하는 경제적 삶의 어려움을 경량화한 지표다. 아무리 기업들이 돈을 벌어도 국민들이 체감할 수 없다는 의미다.
게다가 문제는 얼어붙은 내수는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기업들은 신규채용에 소극적이고 소비심리를 위축시키는 가계부채는 줄어들 줄 모른다. 수출을 바탕으로 살아나고 있는 외수경제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나치게 수출에 의존하고 있어 만약 외수에 문제가 생긴다면, 내·외수 복합불황에 빠질 가능성도 크다.
▲희망의 5월을 위해선 차기 정부 수장을 뽑는 우리의 선택도 매우 중요하다. 사진은 선관위에서 개표자동 분류기 등을 모의투표용지로 시험가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선의 5월’을 맞이하기 위해선 수출부문의 회복세가 내수부문으로 파급될 수 있도록 하는 경로 구축이 중요하다. 즉, 현재 경제성장을 이끄는 대형 수출기업들이 ‘투자 및 고용확대’에 주력해야 한다는 얘기다.
또한 5월 ‘장미대선’에서 우리의 선택도 중요하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이후 경제정책 컨트롤 타워는 사실상 없었다. 다음 정부가 무너진 경제 컨트롤 타워를 다시 세워 어떻게 각종 대내외 변수에 대응하고, 어떤 내수경기 회복정책과 일자리 정책을 내놓는가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결정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결국 우리 경제가 위기를 넘어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투자 증가와 우리의 올바른 선택이 무엇보다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