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신임 사장에 김장겸 보도본부장이 선임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MBC방송화면 캡처)
지난 23일 MBC 주주총회에서 신임사장으로 김장겸 보도본부장이 선임돼, 논란이 일고 있다.
김장겸 신임사장은 1987년 MBC에 입사해 런던특파원과 정치부당, 보도국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김 사장이 논란이 되고 있는 이유는 그의 과거 발언에서 알 수 있다. 지난해 김 사장은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완전 깡패네. 유족 맞아요?”라는 발언과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가 위치한 팽목항 상황과 관련해 “누가 글을 올린 것처럼 국민 수준이 그정도다”라며 “(정부 관계자의) 무전기를 빼앗아 물에 뛰어들라고 할 수준이면 국가가 아프리카 수준”이라는 등의 발언을 한 바 있다.
당시 김 사장의 발언은 비판의 대상이 됐다.
MBC언론노조는 주주총회 결과가 알려지고 서울 마포구 상암MBC 앞에서 ‘MBC 분노의 날’ 촛불집회를 열며 김 사장의 취임에 대해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언론노조는 “김 내정자는 언론 파탄의 주범”이라며 “2015년 보도본부장 선임 뒤에는 메인뉴스를 ‘청와데스크’로 전락시켰다”고 비판했다.
MBC는 ‘최순실 게이트’관련 시청자들에게 각종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그럼에도 위와 같은 발언을 한 김장겸 보도본부장을 신임사장 선임에 더욱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MBC의 사장 임명에 대해 ‘눈길’이 가는 상황이다.
MBC는 방송문화진흥회가 70%, 정수장학회가 3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988년 방송문화진흥회가 설립되면서 KBS가 지니고 있던 MBC 지분이 방송문화진흥회로 이관된 것. 이 결과 방송문화진흥회가 MBC 사장의 임명권 및 해임권을 좌지우지하게 된다.
이 부분에서 논란이 많다. 방송문화진흥회의 이사들은 방통위에서 임명하게 된다. 또한 방송통신위원장은 대통령이 임명한다.
지분의 30%를 갖고 있는 정수장학회도 현재 탄핵 관련 헌법재판을 앞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995~2000년까지 이사장으로 역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구조를 가진 MBC가 신임사장으로 김장겸 보도본부장을 선임해,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