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희기자 |
2025.04.28 10:26:36
부산상공회의소가 28일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부산을 글로벌 해양수도로 도약시키고 실질적인 남부권 거점도시로 성장할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경제계 대선 건의과제를 발표했다. 부산경제계의 목소리를 담은 '제21대 대통령 후보께 드리는 부산경제계 제언집'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 부산시당에 전달됐으며, 부산의 주요 현안과 기업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데 중점을 뒀다.
부산상의는 이번 대선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같은 복합적인 경제 위기 속에서 치러지는 만큼, 부산의 경제적 역할을 부각시킬 기회로 보고 있다. 제언집에는 4대 인프라 확충, 5대 해양수도 전략, 9대 기업 정책, 6대 산업육성 과제 등 총 24개의 건의과제가 포함됐다.
부산은 ‘맑은 물 공급’, ‘한국산업은행 본점 부산 이전’,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제정’, ‘제2차 공공기관 부산 이전’ 등을 통해 실질적인 경제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부산상의는 산업은행 본점 부산 이전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있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민동의청원까지 주도하고 있다. 맑은 물 공급은 부산 시민의 건강과 생활 환경에 직결되는 문제로,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부산을 해양수도로 재편하기 위한 전략으로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북극항로 구축지원 특별법 제정 ▲해사법원 설립 ▲해운거래소 설립 ▲HMM 본사 부산 이전 등이 포함됐다. 부산상의는 해양수산부를 부산으로 이전하고, 북극항로와 해양 관련 기업들의 유치를 통해 부산항을 세계적 복합물류허브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과제로는 주 52시간 근무제, 중대재해처벌법, 대기환경보전법 등 강화된 규제의 현장 수용성 제고가 중요하다. 또한, 외국인 근로자 규제 완화, 가업승계 상속세 완화, 전력자립률 기반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 도입 등도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과제들이 제시됐다.
부산형 복합리조트 유치를 가장 중요한 육성 과제로 내세운 부산상공회의소는, 일본 오사카의 13조 원 규모 복합리조트와 같은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대한민국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전력반도체 특화단지, 첨단 반도체 클러스터, 친환경 수소모빌리티 산업 등 미래형 산업 고도화도 부산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과제로 제시됐다.
양재생 회장은 “이번 제언집은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남부경제권의 거점도시로서 부산의 미래 성장 전략을 담았다”면서, “이제는 대선 후보들이 수도권 일극주의에서 벗어나 부산을 비롯한 지방의 목소리에 적극적으로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