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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인물이 그 인물"...인적 청산 없는 국힘에 당안팎서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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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5.07.03 12:07:06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 ‘안철수 혁신위’에 “인적 청산 못하면 의미없다”

안철수 “혁신위 구성에 친한·친윤 안 가려…국힘 살려낼 마지막 기회”

 

국민의힘 김용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용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된 송언석 원내대표로부터 당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된 안철수 의원에 대해 “국민이 바라고 있는 혁신은 인적 청산”이라며 “강도 높은 개혁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안 의원을 혁신위원장으로 지명한다’는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주장하면서 “제가 이 당의 기득권을 비판했다. 당을 잘못 이끈 사람들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고, 인적 청산에 대해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지가 결국 (혁신의) 핵심이다. 그걸 하지 못하면 혁신위는 결과적으로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비대위원장 임기를 마치며 “이 당에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는 깊은 기득권 구조가 있으며, 그 기득권이 당의 몰락을 가져왔으면서도 근본적 변화를 가로막고 있다면, 국민의힘에 더 이상의 미래는 없다”며 “기득권과 특권을 혁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전 위원장은 “안 의원이 기왕 혁신위를 담당하니, 강도 높은 개혁안을 내놓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안 의원에 대해서는 “혁신에 대한 일관성이 있으니 나름대로 당내 기대치가 있을 것이며, 그 기대치를 과연 충족할 수 있느냐, 결국 인적 청산일 텐데 그렇게 할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은 자신이 발표한 ‘5대 개혁안’에 관해 “거듭 말하지만 최소한의 것”이라며 “굉장히 진부하거나 기술적인 측면의 혁신을 내놓는다면 국민의 성에 안 찰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가진 비대위원장 취임 기자회견에서 “작년 12·3 불법 비상계엄과 이로 인한 대통령 탄핵, 대선 패배에 이르기까지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실망을 끼쳐 드렸다”면서 “국민의 뜻을 온전히 받들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면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송 비대위원장은 “이런 과오를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성찰과 각오를 새기고 또 새기면서 다시 시작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이번에 출범한 비대위는 새로운 당 지도부가 들어설 때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기구로서 비록 여러 제약 조건이 있지만, 국민의힘이 승리하는 야당으로 거듭나는 데 초석을 놓는다는 심정으로 일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송 비대위원장은 “야당다운 야당으로 거듭나서 비판과 견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겠다”면서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채 한 달이 안 됐지만, 국정 이곳저곳에서 경고등이 켜지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오른쪽)와 당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된 안철수 의원이 2일 오후 국회 본청 원내 대표실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송 비대위원장은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다수 장관 후보자의 도덕성과 능력에서 심각한 결격 사유가 드러나고 있다. 집권 여당은 야당에 전면전을 선포하고 의회 폭주에 시동을 걸었다”며 “대통령은 입으로는 협치를 외치고 있지만, 여당은 일방 폭주 하는 양두구육의 기만적 이중플레이로 보인다”고 거듭 비판했다.

또한 송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은 국민과 함께 단호하게 맞서 싸우겠다. 국가 경제에 해악을 끼치고 국론 분열을 초래하는 악법은 총력을 다해 저지하겠다”면서 “아울러 유능한 정책 전문 정당으로 거듭나 정책으로 경쟁하고 입법으로 실천하는 유능한 야당으로 거듭나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증진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송 비대위원장은 당의 역량을 집중할 ‘3대 정책 분야’로 ▲반도체와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미래 첨단 산업 육성 정책 ▲미래 세대에게 안정적 일자리와 자산 증식 기회를 갖게 하는 청년 희망 정책 ▲경쟁에서 뒤처진 계층의 자활과 재기를 돕는 취약계층 돌봄 정책을 제시했다.

한편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된 안 의원은 이날 SNS에 올린 글을 통해 “국민의힘은 지금 사망선고 직전의 코마 상태에 놓여 있다. 이번 대선 패배는 정당으로서 가장 큰 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한 뒤 “코마(의식불명) 상태인 국민의힘을 반드시 살려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안 의원은 대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혁신 논의가 지지부진한 당내 상황에 대해 “악성 종양이 이미 뼈와 골수까지 전이된 말기 환자여서 집도가 필요한데도, 여전히 자연치유를 믿고 있는 모습”이라고 비판하면서 “건강한 야당의 존재가 자유민주주의에서 가장 필요한 데도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해 국민의 외면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안철수가 메스를 들겠다. 과거의 잘못을 철저히 반성하고 냉정히 평가하겠다. 보수정치를 오염시킨 고름과 종기를 적출하겠다. 국민과 다시 호흡하는 정당, 정상 정당의 처방전을 만들겠다”면서 “기회는 없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앞으로 의심과 회의, 저항과 힐난이 빗발칠 수 있지만 각오하고 있다. 평범한 국민 시선에 맞춰 다시 건강한 정당으로 거듭나도록 정면승부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안 의원은 혁신위원 인선 기준에 대해 “다양하게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을 포괄할 수 있는 분들, 출신이 수도권이 아니더라도 개혁적인 분들”이라며 “친한(친한동훈)계, 친윤(친윤석열)계를 안 가리고 인선 하겠다”고 강조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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