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에 필요한 저널리즘 정신이 녹아있는 소설이 출간됐다. 산케이신문사에서 20년간 특종을 좇는 신문기자로 활약했던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진짜 기자들의 세계를 소설로 옮겼다.
7년 전 아동 유괴 살인 사건 취재 중에 치명적인 오보를 낸 탓에 한직을 전전하게 된 기자 세키구치 고타로. 그는 특종을 위해서라면 어떤 짓도 마다하지 않는 기자다. 기사화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기사를 쓰기 일쑤인 데다, 한밤이든 새벽이든 궁금한 것이 생기면 아무 때고 들이닥쳐 질문을 퍼붓는다.
이런 그의 앞에 예전과 비슷한 수법의 사건이 터졌다. 동일범일지 모른다는 강력한 의심을 품고 취재를 시작하지만 경찰도, 목격자도, 심지어 동료 기자조차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거짓을 말하는 데 거리낌이 없다.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취재에 나서는 소설 속 기자의 모습은, 진실의 윤곽이 한없이 흐릿해진 요즘 세상에 저널리즘의 가치를 다시금 되새긴다.
혼조 마사토 지음 / 1만 5000원 / 예문아카이브 펴냄 / 55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