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합의한 지 1년이 된 시점에서 정부는 '숨죽이기', 대학생들은 '소녀상 지키기'에 나서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년 전 한국과 일본 양국 정부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합의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는 피해자들의 입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형식적 합의문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정부는 위안부 합의 1년을 맞았지만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 특별한 행사 없이 지나갈 계획으로 알려졌다.
위안부 피해자들의 합의 무효와 재협상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이어지고 있다. 위안부 피해자 중 생존자 11명과 숨진 피해자 5명의 유족 등은 28일 서울중앙지법에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장을 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대학생들은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기 위해 노숙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소녀상은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의 역사를 잊지 말고 기억하자는 취지를 갖고 있다. 이들은 소녀상이 없어지거나 이전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매일 돌아가며 소녀상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를 피하고 조용히 넘어가려는 정부와 문제를 직시하려는 대학생들의 움직임. 위안부 합의 1년을 맞은 시점에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네티즌들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합의인가" "피해자들이 없는 합의" "정부는 반성해라"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