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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장미대선] 여야 잠룡 20여명 '우후죽순'...이재명 '나홀로 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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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5.04.14 12:56:58

민주, 이재명 ‘일방독주’에 비명계 ‘신 3金’ 도전장 낸 구도

국힘 10여명 각축…오세훈·유승민 불출마로 중도 공략 차질 

 

민주당 21대 대선 경선 출마자들. 왼쪽부터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 김두관 전 의원, 이재명 전 대표. (사진=연합뉴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으로 실시되는 '6‧3 조기 대선'이 5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당내 경선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를 출범하고 본격적인 공식 대선 일정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14일 현재 이재명 전 대표의 ‘일방독주’ 구도 속에 김동연 경기 지사를 비롯해 김두관 전 의원,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 ‘신 3김’의 4파전으로 윤곽이 잡혔으며. 국민의힘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비롯해 한자릿수 지지율 후보만 10여 명이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개혁신당, 진보당 등 군소정당들도 대선 후보를 낼 예정이라 여야를 합쳐 후보군이 최대 20여명에 이를 전망이다.    

민주당 이 전 대표는 지난 8일 대선 날짜가 오는 6월 3일 ‘장미대선’으로 확정되자 바로 이튿날 당 대표직에서 사퇴한 뒤 다음날 미리 준비한 영상 메시지를 통해 대선 출마를 선언했으며, 이어 또 다음날인 11일 비전 발표 기자회견을 열어 ‘실용’과 ‘성장’에 무게를 둔 집권 구상을 발표했다.

 

그리고 12일에는 후원회를 출범한 뒤 고향인 경북 안동의 부모 선영에 참배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렇듯, 이 전 대표의 속도감 있는 대권 행보에 앞서 김두관 전 의원은 지난 7일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고, 김 지사는 지난 9일 미국으로 떠나며 인천공항에서 출마를 선언했으며, 김 전 지사는 13일 세종시청에서 대선 출마 회견을 가지는 등 뒤를 이었다.

그러나 당초 이들과 함께 비명(비이재명)계 주자로 거론돼 온 전재수 의원은 이날 중 출마 관련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으나 불출마로 기울었으며, 앞서 출마가 예상됐던 박용진 전 의원을 비롯해 김부겸 전 총리, 그리고 김영록 전남지사 등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따라서 결국 대선 경선이 ‘이재명 대 비명계 3김(金)’의 구도로 확정되면서 형식적으로는 4파전이지만, 사실상 당내를 장악한 이 전 대표의 독주로 ‘어대명’(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미 이 전 대표의 대세론이 강하게 형성된 상황에서 비명계 인사들이 도전하는 형국이 된 것이다.

지난 2022년 대선에서는 예비경선에 8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내 본경선에서는 6명의 후보가 자웅을 겨뤘고, 당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이 전 대표의 ‘대장동 의혹’ 등을 거론하면서 정면충돌하는 양상이 전개된 바 있었으나 이번 경선은 이 전 대표의 최근 공직선거법 2심 무죄로 ‘사법 리스크’의 부담을 덜면서 비명계 주자들의 공간이 대폭 좁아졌기 때문에 뚜렷한 쟁점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민주당이 경선 방식을 역선택의 우려로 기존의 국민선거인단 모집 방식이 아니라 ‘권리당원 투표 5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로 결정해 이 전 대표의 대세론에 한층 힘을 싣는 모습을 보여 경선이 본격화하기도 전에 사실상 ‘추대 같은 경선’이라는 말이 나와 당내 일각에선 흥행이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반면, 이번 조기 대선이 비상계엄 선포라는 초유의 사태와 현직 대통령의 파면에 따라 치러지는 만큼, 경선 컨벤션 효과 등 통상의 선거 문법을 적용해 본선에 미칠 파급력을 가늠해서는 안된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중도성향의 한 중진의원은 14일 CNB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이번 조기 대선은 준비 기간이 너무 짧아 경선 흥행 여부는 전체 대선판에 큰 의미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당내 경선이라고 해서 내부 경쟁만 하는 게 아니다. 국민의힘과도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출마자 및 불출마자들. 윗줄 왼쪽부터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나경원, 안철수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유승민 전 의원. 아랫줄 왼쪽부터 유정복 인천시장, 이정현 전 의원, 이철우 경북지사,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이 가운데 오 시장과 유 전 의원, 이 전 의원은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각종 여론조사에서 독주하고 있는 민주당 이 전 대표와 맞서야 하는 국민의힘은 10여명이 넘을 것으로 보이는 경선 주자들이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돼, 주자 개개인의 낮은 지지율을 돌파하고 중도층 지지를 늘려갈 해법에 대한 당내 고심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14일 현재까지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국민의힘 주자는 보수진영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 전 장관을 비롯해 홍준표 전 대구시장, 한동훈 전 대표, 안철수·나경원·윤상현 의원, 이철우 경북지사, 유정복 인천시장, 양향자 전 의원 등 9명이지만 오는 15일 후보 등록 마감을 앞두고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최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8∼10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천5명)에서 민주당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은 37%로, 국민의힘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김 전 장관(9%)과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밖에서 큰 차이를 보였으며, 특히 범보수 진영 인사 전체 지지율을 합산해도 이 전 대표의 지지율에 한참 못 미치는 것은 물론, 당 지지율도 직전 조사 대비 하락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따라서 당 일각에서는 ‘반전 카드’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주목하고 있지만, 한 권한대행 역시 차기 지도자로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이번 갤럽 조사에서 지지율이 2%대에 그치면서 다소 김이 빠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기사에 인용된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접촉률은 38.2%, 응답률은 14.9%였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더구나 중도, 개혁 보수 성향으로 평가받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의 경선 불출마도 당의 중도층 공략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에 찬성했던 ‘탄핵소추 찬성파’(한동훈·오세훈·안철수·유승민) 가운데 중도, 개혁 보수 성향으로 평가받고 있는 오 시장과 유 전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당 대선주자 가운데 보수 지지층의 목소리를 주로 대변해 온 ‘탄핵소추 반대파’의 비율이 월등히 높아진 상황이어서 중도 공략 차질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당 지도부는 최근 당 지지율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 직후 여론의 영향이 컸다고 진단하면서 민주당 경선 구도에 큰 변화가 없다는 가정하에, ‘경선 붐업’을 통한 반전이 가능하다는 희망 섞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지지율에 대한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선거는 결국 ‘사람’으로 신뢰를 줘야 하는 만큼 대선 후보가 결정되면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면서 “민주당 후보보다 인물 구도가 좀 더 선명해질 경우 후보와 당 지지율도 함께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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