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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죽는 자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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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복원기자 |  2016.12.19 10:57:06


황량한 유배지 남해에 범죄의 마수가 엄습했다. 아름다운 보물섬을 지키는 의인이 나타난다. 조선시대 남해를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수사 소설이 출간됐다. 소설가 임종욱이 쓴 죽는 자는 누구인가이다. 유배탐정 김만중이 열 개의 사건을 해결하는 작품이다. 소설의 주인공 김만중은 숙종 때의 실존인물이다. 사씨남정기, 구운몽 등 걸작을 남긴 문호다.

 

어디까지가 역사의 기록이고 어디서부터 허구의 이야기인지 구분되지 않을 만큼 작품은 생생하게 그려진다. 숙종에게 직언 하다 유배된 남해를 배경으로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해결해나간다. 미궁에 빠진 사건도 김만중의 세심한 관찰력과 뛰어난 추리력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실마리가 풀린다. 작가는 수려한 문장력으로 독자를 남해 사건의 현장으로 끌어들인다. 사건이 벌어지는 지역을 하나의 지도에 표시하여 생동감을 더했다.

 

김만중의 뛰어난 추리력과 예리한 관찰력으로 사건 해결에 가장 큰 혜택을 입은 남해현 관아의 수석 포교 박태수, 김만중에게 가르침을 받는 나 참판의 아들 나정언, 김만중의 호위무사격인 호우와 시종 아미 모두 나름의 확고한 캐릭터를 갖추고 이야기에 탄력을 더한다.

남들이 보지 못하고 생각지 못한 부분까지 세밀하게 관찰하고 짚어내는 김만중의 장점은 독자를 집중시키는 데 단단히 한몫을 하며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게 한다.

 

임종욱 지음 / 15천원원 / 어문학사 펴냄 / 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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