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에 걸린 80대 노모와 그를 돌보는 60대 아들 조합으로 한일 양국에 반향을 일으킨 '페코로스 3부작'의 완결편이 출간됐다. '페코로스, 어머니가 주신 선물'은 '페코로스. 어머니의 보물상자' 발표 이후, 저자가 '주간 아사히'에 연재했던 최신작 62편과 미수록작 88편을 모아 2016년에 발표한 작품이다.
전쟁과 재해로, 가난과 가정폭력 등 상상하기 힘든 고통을 겪으면서도 어머니는 삶이야말로 우리가 받은 진정한 선물임을 가르쳐 준다. "살아야지, 어떡허든 살아야지"라는 말 속에는 '누구나 죽는 것으로 인생은 끝나지만, 인간의 삶은 다른 소중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이어지며 존재의 의미를 되새기게 만든다'는 진실을 일깨워준다.
만화연구가 김낙호의 표현에 따르면, '치매에 대한 어설픈 희화화가 아니라, 그 안에서 벌어지는 어떤 희비극적 순간들을 절묘하게 포착하고 힘든 상황에도 낙천적으로 삶을 껴안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선량한 웃음을 빚어내는' 장면들이다. 이 '선량한 웃음'이야말로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다.
오카노 유이치 글·그림 / 1만 2500원 / 라이팅하우스 펴냄 / 21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