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에는 다양한 정보가 숨어 있다. 부모의 유전학적 특징이 모발에 많이 나타난다. 그렇기에 머리카락은 친자 및 범인 확인 등 여러 방면에서 활용된다. 일단의 학자들은 머리카락과 혈액형, 성격과의 연관성에 관심을 갖고 있다. 모발의 굵기와 성격, 머리카락의 두께와 혈액형의 인과관계를 구명 하려고 노력한다.
조사 대상과 방법에 따라 결과는 다르다. 특히 몇 가지 변인을 가지고 일반화 하는 것은 무리라는 주장이 많다. 실제로 다원화된 사회에서 개인의 역할이 여러 모습으로 나타나기에 성격의 일반화는 위험성도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발과 성격, 머리카라과 혈액형 사이의 개연성을 시사 하는 보고도 있다. 머리카락이 굵고 뻣뻣하면 적극적이고 강직한 성격이라는 연구다. 대중 앞에 나서기를 좋아한 결과 조직의 리더 가능성이 높다. 역으로 고집이 세고 융통성이 부족한 단점이 제기된다.
반대로 머리카락이 가는 사람은 성격이 차분하고 온화한 연구가 많다. 단점으로는 소극성, 끈기와 인내 부족이 지적된다.
외국의 연구도 비슷하다. 마라-크리스틴 오주, 사빈 멜쉬오르-보러는 2005년에 ‘굵고 뻣뻣한 모발을 짧게 정리한 사람의 특징으로 즐거움, 대담, 용감, 오만, 불안정, 거짓말’을 들었다. 또 ‘ 길고 곧으며 가는 머리카락 소유자는 평온, 사회성, 소심, 유약 등을 떠올린다’고 보고했다.
혈액형은 성격과 달리 변하지 않는다. 국내의 한 조사에서는 모발이 두껍고 강한 사람은 절반 가깝게 O형을 보였고, 보통 모발이나 가는 모발은 A형 비율이 다소 높았다.
필자가 치료한 탈모인은 급한 성격 보다는 조용한 유형이 많다. 탈모는 머리카락이 가늘게 된 뒤 나타난다. 따라서 위의 연구들과 일치하는 면이 있다. 그러나 혈액형은 O형과 A형에서 특별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O형, A형, B형이 각각 30% 전후였고 AB형과 10% 내외였다. 이는 굵은 모발, 가는 머리카락, 탈모와 혈액형에 연관성이 거의 없다고 풀이할 수 있다. 한국인 혈액형 분포와 탈모인의 혈액형 비율이 대략 일치하기 때문이다.
글쓴이 홍성재 의학박사/웅선클리닉 원장
의학 칼럼리스트로 건강 상식을 이웃집 아저씨 같은 살가움과 정겨움이 넘치는 글로 소개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저서로 ‘탈모 14번이면 치료된다’, ‘탈모 11가지 약으로 탈출한다’, ‘진시황도 웃게 할 100세 건강비법’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