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머리카락은 대략 10만개다. 모발은 삶과 죽음의 일생을 산다. 노화현상으로 하루에 몇 십 개씩 탈락한다. 또 건강 이상, 영양결핍 등으로 다수의 모발이 빠질 수 있다. 하루에 100개 이상의 머리카락이 빠지면 탈모를 의심할 수 있다.
건강한 굵은 모발은 거의 탈락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굵은 모발이 점차 가늘어진 뒤, 힘을 잃고 빠진다. 따라서 굵은 모발을 잘 관리하면 탈모 걱정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
모발은 굵기에 따라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먼저, 배내 머리카락인 취모다. 임신 20주 무렵에 만들어지는 모발로 3세 이전에 연모로 대치된다. 다음, 어린이 모발인 연모다. 직경 20~40㎛ 의 솜털로 불리며 12세 무렵까지 유지된다. 또 사춘기부터 장년기까지의 모발인 성모가 있다. 직경은 60~120㎛다. 성모가 노화나 질병으로 인해 연모화 되면서 탈모가 된다.
모발 굵기는 인종마다, 사람마다 다양하다. 한 사람의 모발도 두께가 모두 다르다. 모발의 두께는 큐티클층(cuticle layer)과 밀접하다. 머리카락 섬유는 수질 (medulla), 피질(cortex), 큐티클층(cuticle layer)으로 나뉜다.
수질은 모발섬유의 중앙에 위치한다. 수질은 모발의 장축에 따라 5~10μm 크기의 구멍을 불연속적으로 형성한다. 따라서 한 개의 모발에 수질이 있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한 사람에게도 수질이 있는 머리카락과 없는 모발이 혼재한다.
피질은 모발의 신축성과 강도를 결정한다. 여러 피질세포(cortical cell)의 집합체로 피질 세포에는 큰 원섬유(macrofibril)가 모발 장축을 따라 길게 채워져 있다.
큐티클층은 피질을 둘러싸고 있다. 모발의 결을 형성하고, 보호하고, 머리카락 사이의 마찰력을 감소시킨다. 빛을 반사시켜 모발의 건강을 지킨다. 머리카락은 두피 밖으로 나오는 순간부터 손상 위험에 시달린다. 제일 먼저 타격을 받는 게 큐티클층이다. 같은 사람의 모발 굵기 차이는 큐티클층 두께 차이에서 기인한다.
탈모 예방법은 성모 관리와 큐티클층 보호다. 성모와 큐티클층 보호 관리는 모낭의 혈액순환 촉진, 충분한 영양공급, 스트레스 해소, 빛과 열의 자제, 공해 방지 등이다.
글쓴이 홍성재 의학박사/웅선클리닉 원장
의학 칼럼리스트로 건강 상식을 이웃집 아저씨 같은 살가움과 정겨움이 넘치는 글로 소개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저서로 ‘탈모 14번이면 치료된다’, ‘탈모 11가지 약으로 탈출한다’, ‘진시황도 웃게 할 100세 건강비법’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