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불편을 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보통 불편에는 부정적인 의미가 내포됐지만, 여기에 ‘감수할 만큼 적당한’이란 수식어가 붙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감수해야 할 불편의 크기보다 이를 통해 얻게 되는 경험의 가치가 더 높으면 기꺼이 받아들인다는 얘기다. 경우에 따라서는 받아들이는 걸 넘어 적극적으로 불편한 경험을 찾아다니기도 한다. 이런 경향은 일상의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은 물론이고 소비와 비즈니스에 이르기까지 전 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2017년 라이프 트렌드’는 이같이 적당한 불편을 향한 사람들의 욕망을 포착한다.
이 책은 적당한 불편을 기꺼이 감수하는 열두 가지 유형의 사람(유연한 채식주의자, 더치페이로 평등 관계 지향하는 사람, 화학적 싱글, 멋쟁이 60대, 고양이를 좋아하고 닮아가는 사람 등)을 열거하며 이들의 트렌드 코드를 따라잡는다. 그리고 이를 중심으로 주목할 만한 새로운 흐름과 이들이 형성할 ‘뉴 노멀’의 시대를 조망한다.
김용섭 지음 / 1만 6000원 / 부키 펴냄 / 384쪽